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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나무를 심은 사람… ‘정원도시’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7. 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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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삽화가 곁들여져 동화 같다. 1900년대 초반부터 약 40년간 묵묵히 떡갈나무를 심은 어느 양치기의 실제 얘기다. 양치기와 목동은 대개의 작품속에서 자연과 침묵, 인내에 익숙한 이들로 묘사되곤 한다. 여기서도 그렇다.

어느날 프랑스 남부 오트-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다가 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혼자 살면서 여러 해에 걸쳐 끊임없이 나무를 심고 있는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다. 그는 혼자 살면서 해마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장 지오노는 첫 원고를 쓴 후 약 20년에 걸쳐 이 글을 다듬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소설은 실제 이야기를 다룬 것이어서 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새로운 숲이 탄생하고 물길이 만들어지며, 희망과 행복의 부활을 그린다.

"폐허의 땅 위에는 잘 단장된 아담하고 깨끗한 농가들이 들어서 있어서 행복하고 안락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비와 눈이 숲 속으로 스며들어 옛날에 말라 버렸던 샘들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샘물로 물길을 만들었다.(중략) 마을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건강한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밝은 웃음을 터뜨리며 시골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소년 소녀들을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는 <브리다>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일을 끝내게 된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몰아치는 폭풍우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식물 한 포기의 역사 속에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베스트 도시로 꼽힌다. 경제, 건강, 교육, 주거,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독보적이다.

살기좋은 도시들의 공통점은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게 있다. 600만㎡의 도시숲 '프라터'와 함께하는 빈, 전체 도시면적의 4분의 1을 도시숲이 차지하는 취리히, '오클랜드 도메인'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의 공원도시 오클랜드, 도시 속 정원면적이 37여만㎡에 달하는 독일 뮌헨, 북미대륙 최대 도시공원'스탠리파크'가 함께 하는 밴쿠버. 하나같이 도시숲과 정원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정원속 도시'가 도시정책의 핵심이다.

기업이 참여하는 도시녹화가 제주에서도 선을 보였다. 제주 1호 스타숲인 빅뱅의 지드래곤 '권지용 숲1호'가 올해 4월 감귤박물관에,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매립지에는 화장품 기업 이니스프리가 후원한 '비밀의 숲'이 조성중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도시는 회색이 아니라 녹색이다.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차이가 크다. 도시숲과 함께 하는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나무를 심은 사람> 양치기의 작은 노력이 기적을 만들고, 기업들의 사회공헌, 그리고 그러한 기적들이 모여 아름답고 싱그런 숲과 도시를 재탄생시킨다.

<강시영 기획탐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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