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과 예술의 동행’ 메세나를 기대한다

[사설]‘기업과 예술의 동행’ 메세나를 기대한다
  • 입력 : 2016. 09.08(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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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제주메세나협회가 창립후 첫 결연식을 가졌다는 소식이다. 결연식에는 한국마사회 등 9개 결연기업 대표, 16개 결연 예술단체 대표 등이 함께했다. 1차 결연에 참여한 기업들의 결연금 총액은 1억6900만원으로, 여기에는 제주도 매칭비 3100만원이 포함돼 있다. 결연식에서 기업인은 '희망'을 뜻하는 푸른색 머플러를 문화예술인에게, 문화예술인은 '열정'을 의미하는 붉은색 머플러를 기업인에게 서로 전달하는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뜻한다. 현대 들어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윤리 실천 이외에도 기업의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기업들이 그룹 내 문화재단을 만들어 자체적인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꿈처럼 여겨져 왔다. 중소기업 위주의 제주 경제구조 탓도 있지만 기업들이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1년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로 제주메세나운동본부를 구성함으로써 메세나 운동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계보다는 단발성 후원에 그치면서 이를 개선하고 기업인 스스로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자는 공론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제주메세나협회는 이런 공론을 거쳐 탄생했다. 무엇보다 제주경영자총협회의 역할이 컸다.

제주메세나협회는'기업과 예술의 뜻깊은 동행'을 표방한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제주 문화예술에 대한 수평적·상호적 결연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메세나에 동참하는 기업은 문화예술단체에 경제적 도움을, 메세나 지원을 받는 문화예술단체는 기업에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기부하게 된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기업이 문화예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도민들은 예술소비운동의 주체로서, 문화예술인들은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은 관객과의 즐거운 소통을 위한 수준 높은 무대와 전시로 존재감을 키워나가야 한다. 제주도의 지원도 더욱 확대될 때 문화예술의 섬과 메세나의 아름다운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결연한 기업에 박수를 보내며 제주에 메세나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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