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감소, 인구 순유출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제주지역 '인구 절벽'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5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달 제주 출생아 수는 259명으로 이는 전달 263명보다 4명, 지난해 5월 284명보다는 25명 줄었다. 전국에서 출생아 수가 줄어든 지역은 제주와 부산, 충남 뿐이다.
올들어 5월까지 출생아 수도 1379명으로 지난해 1371명보다 0.5% 줄었지만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 조출생률은 4.6명으로 전국평균 수준인 4.7명과 비슷했다.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1월 287명, 2월 254명으로 200명을 유지하다 3월 316명으로 증가한 후 4월부터 200명대로 떨어졌고 두달 연속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233건으로 지난해 255건보다 줄었다. 그나마 지난 4월 226건보다는 증가했지만 5월까지 혼인 건수는 1157건으로 이 역시 지난해 1183건보다 2.2% 감소했다. 올해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1~3월 지난해 대비 반짝 증가세를 보이다 4월부터 다시 줄고 있다.
여기에 인구 순유출까지 계속되고 있어 '인구 절벽'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시도별 인구이동동통계에 따르면 6월 총전입자는 5582명, 총전출자는 6096명으로 514명이 순유출되면서 순이동률이 -0.9%로 17개 시도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제주와 다른 시도에서 유출된 인구는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 충남·북으로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6월 제주지역 총전입자는 1만7782명, 총전출자는 1만8643명으로 861명이 순유출됐다. 지난 2023년 6월 이후 올해 2월 1만1000명이 순유출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2년동안 월별 순이동자가 증가한 경우 한 차례도 없다.
이와관련 경제계 관계자는 "대학과 좋은 일자리, 그리고 아이낳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는 인구 절벽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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