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인터뷰] 봉사로 제주인 자긍심 높이는 김세억 대표

[한라인터뷰] 봉사로 제주인 자긍심 높이는 김세억 대표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어 감사"
  • 입력 : 2020. 07.20(월)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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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째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세억 유앤비(U&B) 코퍼레이션 대표.

30대 시절에 사업실패 딛고
무역회사 설립해 다시 우뚝
의료인 함께 봉사단체 구성

부모 없는 아이들에 후원도
“네팔에 기술학교 세우고
제주청년 해외진출 돕고파”

20여년 째 기업 경영과 함께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제 일처럼 해오고 있는 제주출신 김세억 (68) 유앤비(U&B) 코퍼레이션 대표가 출향 도민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뒤 야간학교 교사와 무역회사 회사원을 거쳐 이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백명의 근로자를 고용한 원단 무역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봉사 활동으로 또 다른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유앤비 코퍼레이션 서울연락사무소에서 만난 김 대표는 "사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을 위해 하고 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그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서울시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로부터 봉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의료인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행정요원으로 해외 의료 봉사 활동에 쭉 참여해 왔다.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의사들은 진료를 하고 저는 영어 통역 봉사 및 행정기관 관련 업무, 의료 봉사 장소·진료준비 등의 일을 한다"며 "지금껏 라오스, 네팔, 베트남 등에서 1년에 한번씩 해외 봉사를 해왔고 2015년도 네팔 지진 발생 당시에도 긴급 의료 구호팀을 꾸려 열흘 정도 봉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가 의료인들과 봉사를 하게 된 것은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 출신 아내가 연결고리가 됐다. 1980년대 서울에서 원단 무역회사에 다니던 시절, 알고 지내던 수녀가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해 바자회용 의류를 지원한 적이 있다. 마침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병어린이 돕기 캠페인이 열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곳에도 지원을 했다. 그 때의 인연으로 불자인 의사, 간호사, 약사들이 주축된 '무량감로회'라는 봉사단체가 만들어졌고, 은퇴 이후를 생각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두었던 그는 봉사회에 정식 멤버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 내외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온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도 표창을 받았다.

그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데는 30대 때 사업 실패로 깊은 나락에 떨어졌던 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역회사를 함께 다니던 상사와 함께 퇴사 후 조그만 회사를 차렸는데 처음에는 잘 됐지만 규모를 확장하면서 고전했다. 사장이 부도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잠적하자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입원까지 할 정도로 시달렸다.

그는 "이후 다른 무역회사에 취업해서 다시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는데 부도가 났을 때 업계에서 '돈 떼먹을 생각을 안하고 다 갚는 바보'라는 소문이 났던 모양이었다. 저와 거래했던 분들이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도 저를 성심성의껏 도와주었고, 그 회사에서 2인자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여년 뒤 다시 무역회사를 설립한 그는 현재 중국 공장에 8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베트남에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건실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그는 남은 인생에 두 가지 목표를 마음 속에 세워 두고 있다.

그는 "네팔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기술학교를 짓고 싶다. 그들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한국에 와서도 취업이 쉽고 밑바닥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당장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뜻있는 분들과 함께 추진 중인데 이게 내 봉사활동의 마무리가 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의 청년들에게는 해외 진출의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제주도가 사실 취업이 어려운데 저같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제주를 위한 봉사활동의 꿈도 내비쳤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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