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7부(10) 애월읍 금성리 금성천

제주해양리포트 7부(10) 애월읍 금성리 금성천
금성천 토사 폐기물 유입으로 갯녹음 현상 여전
  • 입력 : 2016. 01.17(일) 13:41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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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금성리 금성천 전경.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금성천 하부에 위치한 금성·귀덕 마을어장이 여름철 집중호우시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한 하천정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10년 11월 집중호우 때 마다 상습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소재 금성천에 대한 정비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천의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하천바닥을 정비해 유속을 빠르게 만들고 호안을 농경지 보다 높게 쌓아 올렸다. 이후 여름철 집중호우시 하천범람으로 인해 발생하던 봉성, 귀덕, 금성리 일대의 농경지와 주택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시 하천을 따라 육상에 있는 토사와 각종 폐기물들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양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해양탐사대는 지난 2012년 8월 탐사에 이어 지난해 11월 6일 금성리·귀덕리 마을어장을 다시 찾았다.

 금성천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지점에서는 오랜세월 동안 육상에서 내려와 쌓인 자갈들이 가득했다. 바다속으로 들어가자 해양생태계는 지난 2012년 수중탐사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번 탐사 당시에는 구멍갈파래가 바닷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구멍갈파래는 찾아 볼수 없고 암반지역에는 갈조류와 지충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암반 사이에서는 벵에돔 무리가 유영을 하고 암반틈새에서는 제주바다에서 수멸종위기에 처한 오분자기도 운좋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갯녹음 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하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관통하면서 수로가 형성된 지역에는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돼 있었다.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크고 작은 몽돌에 달라붙어 해조류의 착생을 방해하고 있었다. 좀더 바다쪽으로 내려가자 암반 마다에 녹조류가 착생해 있었다.

 김준택 제주도의회농수축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은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무절석회조류가 바위에 달라붙으면 다른 해조류가 부착해 살 수 가 없다"며 "해조류가 사라지면 해조류를 먹고 사느 어패류도 사라져 버려 결국 어장이 황폐화 된다"고 말했다.

 조성환 연안생태연구소장은"현재 초록 이끼처럼 보이는 파래류들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구멍갈파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가 오지 않은 시기에 암반에 착생한 해조류는 여름철 우수유입이 많아지면 결국 폐사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처럼 직선화 된 금성천 하천을 통해 내려오는 토사 유입을 방치 할 경우 제주 마을어장에 서식하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이를 먹이원으로 하는 소라 등이 감소해 결국 금성·귀덕 마을어장내 자연생산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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