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광장]영상산업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견인차(牽引車)

[한라광장]영상산업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견인차(牽引車)
  • 입력 : 2015. 02.03(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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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영화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

국산 영화 점유율이 60% 가까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서 한국 영화산업은 해가 거듭될수록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겠다. 현대에 와서 영화는 단순히 보는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을 널리 알리는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 효과는 지역의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계로 나타나면서 영상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과 4월, 서울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 2' 촬영으로 한때 몸살을 앓았다. 서울 주요 도로는 물론 일부 교량까지 통제함에 따라 한바탕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다수 많은 사람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컸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는 해외 로케이션 유치로 영화를 통해 서울을 해외로 널리 알리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그 결과는 현재로써는 영화가 개봉 전이라 당초 기대에 얼마만큼 충족될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이처럼 나라별 또는 지역별로 영화를 통한 해외 홍보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미 방송드라마와 영화에 의한 한류의 영향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봐온 터였다. 수 십 년간 공들인 어떠한 외교보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역할은 그 이상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문화융성이라는 국가 정책의 기조에 제주도가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제관광지인 제주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영상산업에서 찾기 위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1세기 세계 관광의 트랜드의 하나는 실감형 체험관광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상상의 세계를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는 우리를 아주 먼 원시와 미래를 넘나들게 한다. 지구 탄생을 경험하게 하는가 하면 판도라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일련의 경험들을 현실세계에서 체험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은 비단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첨단 과학과 기술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긴 하나 결코 무모하거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크린 속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내는 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호기심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영화 관련 테마파크가 성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신흥 영화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영화제작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할리우드라고 불리는 헝디엔 영화촬영소는 중국내 가장 규모가 큰 오픈세트장으로 200만평의 부지에 각종 영화제작 시설로 연간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헝디엔 촬영소는 3000여명이라는 고용창출도 이뤄내면서 지역경제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다. 제주의 경우도 침체되는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영상콘텐츠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시점에 와 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공들인 노력들이 좋은 결실로 나타나면 제주관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산업을 독립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제주 섬의 지역적 특수성과 자연적 문화적 여건들을 고루 감안한 제주다운 산업화 방안이 만들어지는 원년이기를 기대해 본다. <고창균 제주영상위원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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