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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의 문화광장] 예술의 다양성을 향한 변화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9.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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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TV에서 방영되던 ‘플란다스의 개’라는 만화영화를 슬프게 봤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에 화가를 꿈꿨던 네로와 그를 따랐던 개 파트라슈가 죽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 물론 이제는 대강의 줄거리만 생각날 뿐이지만, 아직까지도 이 만화영화를 종종 떠올리는 이유는 네로가 닮고자 했던 화가가 실존했던 루벤스였기 때문이다. 네로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보러 간 작품이 바로 루벤스의 그림이다. 네로는 그토록 보길 원했던 그러나 금화 한 닢이 없어 보지 못했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짐’을 보며 숨을 거뒀다.

바로크 시대의 거장인 루벤스 작품을 설명할 일이 생기면, 한 5년 전까지도 이해와 재미를 위해 ‘플란다스의 개’ 이야기를 곁들어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네로가 이 시대에는 더 이상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다.

네로가 루벤스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성당으로 직접 찾아가는 장면을 요즘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까? 지금은 스마트 폰으로 '루벤스'를 검색을 하면 그의 수많은 작품 이미지가 화면에 뜨고, 육안으로는 불가능한 세세한 부분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는 고해상도의 사진을 미술관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작품이 보고 싶으면 스마트 폰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작품 사진뿐 아니라 큐레이터가 직접 나와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영상까지 스마트 폰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휴관을 하거나 관람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게 되자 미술관이 대안으로 전시, 작품, 작가 등을 유튜브 등에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작품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요즘 관람객은 네로처럼 명화를 보며 감동받기도 하지만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기쁨 또한 크다. 그래서 사진으로 봤을 때 멋진 작품이 인기가 높다. 작품 앞에 사진을 찍기 위한 관람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미술관에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작품을 감상한다기보다 즐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미술관에서 카메라를 들면 갑자기 촬영은 안 된다며 누군가 나타나는 일은 옛 일이 됐다.

제주도 문화예술 큰 변화를 지난 10년간 겪어왔다. 그리고 변화로 인해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변화가 누구에게나 반가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어떤 이는 거부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점점 사람들이 변화에 익숙해질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의 새로움도 언젠가는 옛 것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다양성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즉 옛 것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작품을 볼 수 있어도, 전시장에서의 원작을 보는 기쁨을 잊어서는 안 되며,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큼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제주어, 해녀문화, 제주신화 등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박제화되지 않고 여전히 지금의 것으로 살아있어야 한다.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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