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보이지 않는 손길에 따뜻한 빛을

[열린마당] 보이지 않는 손길에 따뜻한 빛을
  • 입력 : 2025. 07.11(금) 00: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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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돌봄은 고되고 때로는 외로운 일이다.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환자 곁을 지키는 보호자와, 손발이 돼주는 간병인의 삶은 종종 잊히기 쉽다.

제주에도 이름 없이 병실 곳곳을 누비며 환자를 돌보는 수많은 간병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수고는 오랫동안 사회적·제도적 인정 없이 그림자처럼 존재해 왔다.

이에 제주도는 2024년 7월, 전국 최초로 '간병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하며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선언을 내놓았다.

조례 시행에 발맞춰 제주도는 간병인과 보호자의 전문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2025년도 간병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낙상예방, 감염관리, 스트레칭 실습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심리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당신의 노고를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돌봄이 필요합니다"라는 사회의 진심 어린 응답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 돌봄을 주고받는 존재가 된다. 간병인을 향한 존중은 곧 우리 모두를 향한 존중이다. 그들이 더욱 따뜻하고 전문적인 손길로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결국 우리의 삶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김유미 제주도 보건정책과 의약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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