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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의 한라시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원하는 부모에게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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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온라인수업이 늘어나고 아이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더 많이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달리 책은 한참 읽어야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재미' 관점에서 보면 책은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경쟁이 안 될지 모른다. 독서는 시간 나면 할지 말지 선택하는 그런 '취미활동'이 아니라, '공부'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선제적으로 해야 하는 '기초체력' 학습활동으로 봐야 맞다.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프다'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와 책을 읽을 때 뇌에 불이 들어오는 영역은 각각 다르다. 게임은 두뇌에서 특정한 부분만 불이 들어온다. 두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데 비해, 책을 읽을 때는 두뇌 전 영역을 사용하게 된다.

두뇌 에너지를 쓰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책을 읽으면 머리 아픈 애는 머리 쓰는 연습이 덜 된, 일종의 '두뇌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다. 마치 체력 약한 사람이 운동할 때 쉽게 헐떡이는 경우와 같다. 머리를 조금만 쓰던 아이가 공부한다고 머리 전체를 쓰다 보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못하고 주의가 산만한 경우, 저조한 '학습 능력'과 불성실한 '학습 습관'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 원인은 부실한 '독서 능력'이다. 이렇듯 독서는 취미활동 범주가 아니라 '두뇌 기초체력' 차원에서 '학습활동의 전제'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책 읽기와 교과 공부 중 어떤 게 아이가 더 힘들까? 당연히 교과 공부가 더 힘들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원한다면, 선행학습을 많이 하는 학원에만 의존하기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이가 느끼게 하고, '독서'를 놓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머리를 덜 아프게 하면서, 자기 두뇌에 고루 불을 켜고 사고하는 연습이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학습도 더 잘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향상된다'라는 생각은 오해다. 텍스트를 읽는 능력은 노력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책을 보면 머리 아픈 아이일수록 임상 관점에서 독서가 더 필요하고, '책 읽기'가 더 중요하다. 달리기든 피아노든 노력이 멈추는 순간 그 능력은 떨어진다. 저절로 이뤄지는 건 없다. 독서도 똑같다.

어떻게 해야 책과 가까워질까? 5분을 읽든 10분을 읽든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책을 5분밖에 못 읽냐고 말하면 안 된다. 그 아이에겐 5분도 힘든 시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5분이 됐든 10분이 됐든 책을 충분히 읽지 못해도 아이를 이해하고 격려해 줘야 한다. 책 내용을 말과 글로 꺼내보며 '논리'를 스스로 터득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먼저 책을 가까이하고 책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면 더 좋겠다.

'책 읽는 DNA'는 애초에 없다. 독서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결국 '습관'과 '노력'의 문제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원한다면, '독서'는 취미가 아닌 '두뇌 기초체력'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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