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라에서 백두까지] (1)프롤로그

[2019 한라에서 백두까지] (1)프롤로그
한라-백두 세계적 자연자원·화산지질 공통점
  • 입력 : 2019. 09.02(월) 00:00
  • 이윤형 선임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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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중국명 장백산)은 동북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높은 민족의 영산이다. 한반도와 광활한 만주벌판을 무대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에게는 '국산'(國山) 같은 존재다. 정약용 등 조선시대 실학자들은 한반도의 산줄기가 백두산에서 시작됐다는 '백두산 조종(祖宗)설'을 주장했다. 팔도의 모든 산이 다 백두산에서 일어났다고 본 것이다.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여러 산들의 조종"이라는 인식을 보인다. 백두산은 국토의 머리에 해당한다는 인식이 오래전부터 형성돼왔다. 백두산과 한라산이 있어 국토의 머리와 끝이 비로소 틀을 갖추게 됐다. 오늘날 '백두에서 한라까지' 혹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말이 단순한 구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화구호인 왕지에서 바라본 백두산 원경. 강희만기자

백두산에는 민족 정체성과 민족 의식, 정신문화와 다양한 상징체계가 녹아들어 있다. 백두산의 장대한 산줄기는 곳곳마다 폭포와 협곡, 화구호 등 다양한 화산지질 경관을 형성했다. 광대한 면적의 원시림과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은 백두산의 자연가치를 높여준다.

한라와 백두는 여러 분야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백두산은 한라산과 비슷한 시기에 화산활동을 시작했으며,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이 있다. 세계적 자연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중요성도 인정받고 있다.

백두산 남파 압록강 대협곡. 강희만기자

한라산은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에 이어 2007년엔 국내 처음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국민적 자존심을 세웠다. 백두산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연구 교류와 협력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보가 지속적으로 한라산의 가치에 주목하고, 백두산과의 학술연구 및 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압록강 단교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강희만기자

제주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남북 교류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원희룡 도정도 남북 교류협력사업으로 5+1사업을 구상중이다. 백두산과의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과 학술교류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한라산의 국제적인 자연환경 보전시스템의 경험과 노하우를 북한과 공유하는 것 등이 골자다. 이는 양 지역의 효율적인 보존 관리방안 마련에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다.

하얼빈에 있는 731부대 유적지. 강희만기자

한라산-백두산 공동학술탐사 추진 구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본보의 한라산-백두산 학술비교 탐사는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됐다. 그해 8월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백두산과 두만강 일대에 대한 탐사를 통해 한라-백두의 가치와 중요성을 조명, 주목을 받았다.

천지를 찾은 관광객들. 강희만기자

지난해 8월에도 백두산과 압록강, 두만강 접경지대 및 연변 조선족 사회에 대해 집중 취재를 벌였다. 올해 세 번째 진행된 탐사는 백두산의 역사문화와 관광 흐름을 살펴보고 화산지질, 식생 등 다양한 분야를 조명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윤형기자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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