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규의 특별기고] 물류의 위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양태규의 특별기고] 물류의 위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 입력 : 2025. 06.17(화) 02: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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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택배'를 물류, logistics 혹은 운송이라고 거창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택배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며 친숙한 생활방식이다.

택배산업은 1991년 사업을 개시한 이래 1998년 IMF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17.9%가 성장했으며, 홈쇼핑의 활성화로 한진, 대한통운, CJ GLS, 현대 등 다수 업체가 출연해 택배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택배산업 초기에는 외국의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DHL, Fedex, UPS 등 서구의 택배회사도 있으나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 업체를 모델로 해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택배사업이 개시됐으나 운영 첫날 모 택배사의 하루 취급물량은 고작 3개를 넘지 못했다.

2024년 연간 물동량 59억6000만개, 2021년 매출액 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택배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했으며, 이는 그만큼 우리 생활에 택배가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비스도 고객 편의 위주로 진화·발전했다. 택배화물은 복잡한 운송과정을 거쳐 수화인에게 배송된다. '허브&스포크 시스템'이라는 특이한 간선차량 운송방식을 사용하는데, 자전거 중심축(허브)으로 바퀴살(스포크)이 모이는 것처럼 화물이 허브로 집중된 후 다시 개별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인접 지역으로 화물을 보낼 경우에도 바로 보내지 않고 원거리인 대전으로 갔다가 다시 인접지역으로 가는 방식이다.

두 지역이 동일 물량이면 효율적이지만, 둘 중 한 지역물량에 과소가 발생하면 빈차로 돌아오는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 방식은 터미널 운영과 차량운영의 비효율을 방지할 수 있다.

택배정보시스템은 물류기업의 업무효율화를 위한 수단에서 제조판매기업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핵심가치기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코드를 이용한 화물 자동분류는 기본이고, 화물의 현 상태를 파악해 고객의 어떠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예비 정보까지 관리되고 있다.

물류는 현 단계 수준보다 앞으로 더 급팽창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종종 물건을 구매해 왔으나 지금의 신세대는 생수 한 병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구매한다. 국산 TV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미국에서 사는 일은 화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물량흐름에 국경이 없고, 소비자가 물건을 들고 다니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대신에 누군가 그 물건을 운반해 주는 구조로 바뀔 것이며, 그 역할수행 주체가 바로 물류다.

이제 물류산업은 과거의 3D 업종 즉 몸을 써서 열심히 하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기반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택배산업은 사업초기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했다. 정부, 기업, 학계, 각 지방 자치단체별로 물류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각자의 수준에서 미래의 물류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양태규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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