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산불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5일째 제주 전 지역에 내려진 건조특보는 다행히 비 소식으로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오후 4시를 기해 제주 전 지역에 발효된 '건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이는 지난 3일 오전 10시를 기해 건조특보가 발효된 뒤 5일 만이다.
앞서 지난 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건조특보가 이어짐에 따라 제주 전역에 화재위험경보 중 '경계'단계를 발령해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경계 단계는 관할 내 기상특보 2개(주의보·경보)가 발효되면 발령되는 것으로, 농업부산물이나 쓰레기 등을 소각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불법 소각행위가 적발되면 관련 절체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산림에서의 흡연과 등산·야영 시 취사행위도 금지된다.
이 밖에도 제주소방본부는 유관기관에 화재 예방 사항 및 불법소각 행위 금지 관련 주민 홍보를 당부했으며, 각 소방관서에는 특별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등짐펌프 등 사전 장비점검 철저, 취약지역 순찰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실제 경계 단계가 발령된 기간인 지난 5일 오후 3시 26분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야초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50여분 만에 진압됐지만, 야초지 6600㎡와 잡목 60본이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이어 다음날인 6일 오후 2시55분쯤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감귤 과수원에서도 불이 나 감귤나무 15본과 삼나무 30본이 소실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특보를 해제시킨 비는 5~10㎜의 강수량을 보인 뒤 7일 오후 9시 그치겠다"며 "이후 8일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9일 오후부터는 중국 상해 부근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