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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백록담] 건설시장, '한방에 훅'간 관광 닮으려 하나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8. 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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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서너번 아르바이트를 한적 있다. 아르바이트의 대부분은 이른바 '노가다'였다. 당시 대학생들이 단시간내 짭짤한 돈을 쥘수 있는 것은 건설현장 잡부가 최고였다. 30여년전 일인데 일당 2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주로 벽돌을 날랐는데 현장에 가 보면 나 같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적지 않았다. 몸은 고됐지만 거액(?)의 노임을 받는 즐거움으로 벽돌을 날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을 지으면 순식간에 분양되는등 제주의 건설, 특히 주택시장은 너무도 잘나갔다. 미분양은 커녕 묻지마 투자가 줄을 잇다보니 집값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중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비이성적인 집값 상승은 집없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앗아가는 등 제주사회의 문제로 대두됐지만 건설산업은 제주경제의 각종 지표를 상승시킨 일등공신으로 대접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중국자본이 뜸해지고 제주살이 열풍이 잦아들면서 건설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왔다. 거래가 위축되며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것. 그랬더니 건설업계가 죽겠다고 난리다. 잘 나갈땐 그러려니 했던 문제들이 경기침체로 힘들어지자 치명적인 비수로 변해 시장을 옥죄기 시작했다. 일선현장의 아우성은 더욱 처절하다.

현장의 아우성은 제주지역 건설인력시장의 충격적 현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도내 노동단체 관계자들은 "중국인들이 건설인력시장을 장악했으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중국인이 대부분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단독주택을 짓는 작은 건설현장은 물론 이제는 관급공사 현장까지 이들 불법체류 중국인이 장악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인력 공급업자까지도 중국사람이 태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는 사람, 그 일하는 사람을 데려오는 사람이 중국인이고 대부분 불법체류자란다. 건설시장이 활황이던때, 제주 건설인력시장은 불법이 묵인되며 이렇게 흘러갔다. 누구하나 터치하는 사람 없으니 그랬을게다. 건설업계는 인력을 싸게 공급받으니 사실 좋았을게다. 또 필요한 수만큼 인력도 제때 공급받으니 일하기도 편했을게다. 건설인력시장이 야금야금 잠식되는줄도 모르고….

끝없이 지속될 것만 같았던 활황세가 멈추면서 일감이 부족해지다 보니 당장 그 피해가 제주 노동자들에게 들이 닥쳤다. 도내 노동단체는 최근 제주출입국청과 간담을 갖고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체류자들이 일하는 일선 공사현장 100여곳이 제주출입국청에 신고됐다.

반면 제주출입국청은 단속인력이 부족해 일선 현장 단속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에 불법체류중인 외국인은 1만1000여명이며 이들중 절반 정도인 6000여명이 도내 곳곳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제주출입국청의 해명대로라면 관계당국도 제주 건설인력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내 건설부문은 2017년 기준 지역경제(GRDP)의 약 27%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종사자가 2만1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들어 호황세가 꺾이긴 했지만 건설은 여전히 제주경제를 책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만큼 비정상적인 문제는 도려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인력시장이 특정계층에 완전 잠식됐을때, 현장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흘러갈까?. 우리는 관광분야에서도 중국발 고통을 겪지 않았는가. 쏟아지는 유커의 제주행에 '좋은게 좋은것'이라며 넋 놓고 좋아하다 그야말로 '한방에 훅' 가지 않았나.

<김성훈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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