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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제주 관광, 이제는 '반 관광정서'까지…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7. 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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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척박하고 변변한 기업 하나 없던 섬이다. 가진 것이라곤 깨끗한 공기와 천혜의 자연환경 뿐. 이국적인 풍광을 가진 제주섬은 그래서 '우리나라 관광 1번지' 명성을 얻었다.

굳건할 것으로만 보였던 제주관광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사드 보복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외래 인바운드시장은 괴멸위기에 놓였고 국내시장은 다른지방의 약진과 더불어 성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으로 거둬들인 수입이 일부에 편중되고 부동산가격 상승, 환경훼손, 주민간 갈등 등 관광시장 급성장이 가져온 역기능은 이른바 '反 관광정서'를 유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래 인바운드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던 중국시장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국정부가 지난 3월부터 단체관광객, 즉 유커의 한국행을 가로막아서면서부터다. 당연히 제주 발길도 끊겼다. 3월 이후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매월 전년동기 대비 50~77%의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여행수입은 6년만에 최소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중 분위기가 냉랭한 지금의 상황을 볼 때 조만간 유커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은 어떨까? 한 온라인여행사가 피서철을 앞두고 내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선호조사를 진행했더니 예상됐던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 이상이 국내여행보단 해외여행을 더 선호한다고 밝힌 것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나 해외나 여행경비가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고 봄 여름 관광성수기에는 숙박요금이 비싼 제주,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설문결과다. 실제 지난 여름 성수기를 앞둔 7월 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최근 넉달 중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수치론 늘기는 했지만 성장률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국내 관광시장을 놓고 제주와 경쟁하는 다른 지방들도 그들만의 독특함을 개발하고 차별화 해 제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제주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다양한 TV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제주 이외의 비경과 즐길거리, 먹거리 등은 제주사람이 봐도 부럽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제는 호감 일변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관광이 만사형통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세계 선진 관광도시 마다 주민들이 오는 손님들이 귀찮다고 집단항의 하는 '反 관광정서'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는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치솟고 물가가 크게 상승, 주민들이 고통을 받으며 결국 도시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 곳곳에서 관광객에 반대하는 시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관광도시는 이런 반 관광정서를 감안해 관광객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제주라고 '반 관광정서'가 없을까…. 주변환경도 녹록지 않고 도민들의 마음도 예전같지 않다. 최근 수년새 유커의 제주행은 폭발적이었다. 유커의 뒤를 자본이 따라오면서 각종 개발이 이어지며 부동산 가격이 황당할 정도로 올랐다. "옛날이 좋았다"는 말이 제주섬 토박이들사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관광객들을 귀찮은 존재로 보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많은 전문가들이 해법을 내놓았다. 소득의 분배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그 시험대는 역시 사드문제가 어느 정도 풀리며 유커의 제주행이 시작되는 때일 것이다. <김성훈 편집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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