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항입지 마을 특별반상회 파행 우려
제주 제2공항 입지 결정과 관련해 성산읍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항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6개 마을(온평, 수산1·2, 신산, 고성, 난산) 가운데 온평리에 이어 수산1리와 신산리에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특히 신산리의 경우 처음부터 '반대'를 천명해 향후 본격적인 반대 활동을 예고했다.
신산리는 지난 21일 신산초중학교 한울체육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재봉 이장을 위원장으로 29명으로 구성됐다. 반대대책위는 "앞으로 회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 이를 종합해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신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마을이라면 연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대다수가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만큼 향후 대책위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게 될 것"고 전했다.
수산1리도 같은 날 마을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산1리의 경우 항공기 이·착륙 시 마을을 그대로 관통하게 돼 극심한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존폐 위기까지 걸려 있을 정도로 '날벼락'"이라면서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항공소음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생겼다"고 했다. 수산1리 비대위는 금주 중 회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모을 예정이다.
이 같은 성산읍지역 주민들의 행보에 오늘(23일) 예정된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별반상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지 의문시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제2공항의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입지 결정 등 도정 현안에 대해 도민에게 상세히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오후 7시 도 전역에서 특별반상회를 개최한다. 이번 반상회에서는 지난 10일 발표된 제주공항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내용, 제2공항 건설 관련 향후 추진 일정, 토지 거래 계약 허가제 등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반상회보에 게재해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