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섬속의 섬' 우도 내 모든 커피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포장 때 다회용컵이 사용된다. 일회용컵의 퇴출이다.
제주시는 우도면에 위치한 커피·아이스크림 전문점 39곳에서 이달 1일부터 다회용컵 사용을 전면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우도는 연간 3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에 따라 이들 관광객이 사용하는 일회용컵 등 플라스틱 사용량도 급증해 섬의 청정 자연환경을 위협하면서 제주도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과 연계해 '플라스틱 없는 섬' 실현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없는 섬을 위해 제주도는 지난해 4월 23억원을 투입해 우도에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설치했다. 하루 4000개의 다회용컵을 세척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번 다회용컵 도입도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커피나 아이스크림 판매 매장은 소비자가 포장 구입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이 포함된 다회용컵에 담아 제공한다. 고객은 음료를 마신 후 커피 매장과 관광지 등에 설치된 19대의 다회용컵 반납소에 컵을 반납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올해 상반기 우도 내 다회용컵 회수율은 97.9%에 이른다.
이번 다회용컵 전면 사용에 상인들은 청정 우도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일부 매장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이 가격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참여에 소극적이었지만, 제주시의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으로 8월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참여하고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매장의 다회용기 전면 전환으로 우도에서는 연간 약 10.2t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약 29.6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제주시는 우도에서의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 알리기 위해 우도 도항선의 협조를 받아 도항선 내 안내 방송도 하고 있다.
이달 2일 열린 '제3회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서머 페스티벌'에서도 다회용기만을 사용해 친환경 행사로 운영됐다.
김지용 자원순환팀장은 "청정 자연을 지닌 우도가 탈플라스틱 실천을 선도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광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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