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는 이렇게 담배를 끊었다

[열린마당] 나는 이렇게 담배를 끊었다
  • 입력 : 2023. 06.05(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30여 년 전 여객선 포구에서 고향 선배를 만났다. 식구들과 마라도에 가족여행을 간다는 것이었다.

잠깐 쉬는 동안에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이때 선배는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고 "금연을 해보았는가?" 라고 물었다. 나는 "예. 몇 번을 시도했어도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선배는 "사나이가 담배를 끊겠다는 강인한 인내력이 없으면, 앞으로 자기 앞에 닥칠 온갖 시련을 어떻게 이겨 낼 수 있겠는가? 몸에 살을 도려내고 뼈가 부서지는 아픔도 어금니를 꽉 물고 견디겠다는 인내력의 정신이 있다면 담배를 끊는 것은 쉽다"며 나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선배도 직장 사장으로부터 담배를 끊지 못하면 지금 사표 써 놓고 집으로 가라는 그때부터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다며 "이 시간부터 금연 시작이네" 하면서 붙잡은 손을 놓아줬다.

담배에 대한 유혹도 많았으나 사나이로서 약속을 저버리면 나를 믿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두 주먹을 힘껏 쥐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았다. 흡연 생각도 사라지고 식은땀이 이마에서 흘러내렸다. 금연의 시작은 자기 자신이 강인한 인내뿐이란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흡연자는 지금 금연에 첫발을 내디디면, 금연에 성공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오만석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4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