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김장환의 한라시론]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 입력 : 2023. 03.09(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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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아름다운 마을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일생을 통한 바람이 아닌가 한다. 일생을 지혜롭게 모범적으로 살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 들면서 그간 소홀히 해왔던 이웃, 사회, 그리고 나라를 위해 각자 갖고 있는 재능에 따른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공부하고 사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는 그간 고단한 역사 속에 살아왔고 가난을 극복하려는 산업화의 역군으로 살기에 바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경제발전에 힘입어 대체적으로 생활이 윤택해지기는 했지만 그들의 자녀들은 고생시키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각오 때문에 삶의 의미와 질에 대해서는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들이 각 개인의 불찰이라기보다 역사적 재난들을 겪어 나오면서 대부분이 겪어야 했던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다음 세대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바람직한 좌표와 방향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그간 인류가 축적해온 유용한 지혜와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워나갈 수 있도록 각기 가정과 사회일원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랫동안 역사의 질곡 속에서 굴절된 사회적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일도 깨어 있는 기성세대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에 해야 할 과제의 하나일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수히 많은 상황에 직면하고 때로는 거친 파도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아울러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들이 가정생활에서부터 습득하게 하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체득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나친 경쟁 속에서 편협하게 성장해 이웃과 자연스러운 어울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한 사회일원이 되기 어렵고, 억지를 일상화함으로써 사회에 큰 부담이 되거나 자포자기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해 이웃과 사회에도 큰 부담이 된다.

나이 든 분들이 늘 앞장서서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아름다운 노후를 가꾸어 나가는 모범이 돼야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이 축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다음 세대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사랑으로 채워진 균형 있는 사회발전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염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노인복지관을 비롯하여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 마련한 많은 교육과정에 참여자들이 넘쳐나고 노노케어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 다행이 아닐 수 없다.<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한국외교협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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