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체중 감소하고 눈 창백하다면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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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만성신부전
  • 입력 : 2022. 04.08(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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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다뇨증 등 다양한 신체 변화
고칼로리 저단백 등 식이조절이 중요

오늘은 지난 3월 11일 한라일보에 연재한 개의 신장질환 중 급성신부전에 이어 만성신부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만성신부전(chronic renal failure, 만성콩팥기능상실)이란 점진적으로 다뇨증이 발생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신사구체여과율과 혈청크레아틴의 증가, 빈혈, 작은콩팥 등은 언제나 만성신부전을 의미한다. 만성신부전(CRF)은 노령동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러 조사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의 발병연령은 평균 6.5~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는 여러 요소 또는 경로로의 감염(그중에 특히 세균감염)이 있고 만성적인 오줌의 배설이 부분적으로 폐쇄됨으로써 발병한다. 또한 고칼슘혈증 등 만성적으로 콩팥세포에 독성을 나타내는 독소들도 종종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렇듯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며, 여러 요인들이 관여를 하는데, 만성신부전의 말기단계에서는 종종 그 원인을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성신부전의 유전적인 원인은 코커스패니얼, 불 테리어, 저먼 세퍼드, 미니어처 슈나우저, 라사압소, 시추, 샤페이, 스탠더드 푸들, 사모예드, 골든리트리버, 비글, 차우, 바센지 등에서 보고되었다.

만성신부전의 주요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설사, 다음다갈증, 야뇨증, 다뇨증, 동맥고혈압, 손상된 소변농축능력 등이 주로 나타나며 매우 다양하게 신체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육안적으로 알 수 있는 변화로는 체중의 소실과 거칠고 유닉없는 털의 상태, 탈수, 창백한 점막이 관찰된다. 또한 강아지가 호흡을 할 때 악취 또는 암모니아냄새가 난다. 때때로 심한 요독증과 함께 혀끝의 괴사가 되기도 하며, 대사산증과 관련된 빠른 호흡을 하고, 저체온증이 오기도 한다.

만성신부전을 급성신부전과 구별하는 것은 질병의 경과시간에 기초한다. 하지만 증상이 얼마나 급작스럽게 나타났는가로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콩팥의 병변과 콩팥기능의 변화의 속도로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을 구별한다.

만성신부전에서 치료는 결과적으로 완치의 개념을 일컫지는 않는다. 만성신부전에서는 콩팥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손상된 부위가 어느 곳이든지 또한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신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네프론(콩팥기능의 기본단위)의 절대수가 감소해 있기 때문에 회복되지는 않는다. 치료해서 회복되는 것은 혈액생화학적 수치의 과잉과 결손이 개선되고 임상증상이 좋아진다는 것이지, 신장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로 치료는 진행을 지연시키고 요독증상(소변을 적절히 생산하거나 배설하지 못해서 혈액속에 비정상적인 양의 소변성분이 남아있고 비정상적인 콩팥기능의 결과로 발생하는 전신적인 독소증후군)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만성신부전에서의 식이조절은 질병관리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비타민B와 고칼로리 저단백 식단을 제공하며, 인과 나트륨의 양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인의 제한은 신부전으로 인한 이차적인 고인산혈증의 심각성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인의 섭취제한은 개의 생존시간을 연장시키고 콩팥기능의 저하를 늦출 수 있다.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을 보충해 콩팥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이는 콩팥의 혈류흐름을 개선시키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며, 염증매개물과 응고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강아지에게 충분한 물을 급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만성신부전에서 탈수는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물에 좋은 풍미를 곁들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외에 피하를 통한 수액의 보충은 종종 하나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만성신부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 충분하고 밀접한 대화 및 교육을 통해서 각 환축에 맞는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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