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동홍동 마을지킴이 '신대장' 신승훈씨

[제주愛 빠지다]동홍동 마을지킴이 '신대장' 신승훈씨
"마을에 재능 기부하는 건 당연"
  • 입력 : 2015. 10.09(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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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씨는 서귀포시 동홍동 마을지킴이 '신대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강봄기자

동홍동주민자치위원 등 맹활약
SNS 통해 마을소식 적극 홍보


이름보다 '신대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었다. 마을 어르신들도, 정착 이주민들 사이에서도, 각종 SNS에서도 그렇게 알려졌다. "예전에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었고, 나이도 어린 탓에 '사장'이라는 말보다 '(골목)대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 같아 '신대장'이라고 지었어요." 자칭 타칭 서귀포시 동홍동 마을 지킴이 '신대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신승훈(37)씨의 얘기다.

지난 7일 동홍동주민센터에서 '신대장'을 만났다. 그의 부모님은 제주가 고향이다. 20대 때 각자 상경한 이후 그곳에서 인연이 닿아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됐다.

광고, 디자인, 문화콘텐츠 회사 등 빡빡한 서울 생활을 접고 부모님의 고향 제주로 발길을 돌린 지 7년이 흘렀다. 6년 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그는 올해 그 일을 그만뒀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마을 가꾸기에 나선다. 활동하고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우선 그는 '동홍동 주민자치위원'이다. 그동안 '신대장'을 좋게 봐왔던 마을 주민들이 주민자치위원으로 추천했다.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경험 삼아 자치위원으로서 마을 소식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동홍동주민센터와 함께 카카오톡에 '서귀포시 동홍동 in 제주도'를 개설, 동민들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민공동체를 가꿔 나가고 있다. 구독자만 수백여 명에 이르고 있다.

그는 또 '서귀포시 창업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서귀포시 SNS 서포터즈' 사무국장으로서 지역의 각종 축제와 먹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살이 체험학교'에서 이주민 팸투어를 통해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마케팅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서귀포교육지원청의 '청소년 진로 멘토 지원단'으로 청소년들에게 숙박 창업 등에 관한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신대장'이 지역사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제주에서의 낭만적인 삶을 꿈꿔 온 이주민들이 상당수예요. 그러다 제주사회에 실망을 느껴 되돌아가곤 하죠. 그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그와 같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알려주고 싶어서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제주살이의 노하우를 그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답니다."

마을이 잘돼야 개인도 잘된단다. 그와 마을주민들(동홍동마을회)의 노력으로 최근 JDC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1억4000만원을 지원 받게 됐다. "지역사회에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미흡하나마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을에 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꿈꿔온 이상이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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