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9)아이들 스마트폰 사용 어떡하나?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49)아이들 스마트폰 사용 어떡하나?
  • 입력 : 2014. 12.19(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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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들은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정신적 신체적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데 이런 문제들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의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8일 제주시 백록초 체육관에서 유치원과 초등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 과다사용 예방을 위한 예술체험 공연. 한라일보 DB

부모가 먼저 기기사용 생활규칙 모범 보여야
장점 많지만 정신·신체적 질환에 노출

전자매체 사용 지도지침 권고사항 참고
자녀양육 시간·에너지 등 정성이 필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는 다른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다 가지고 있다며 아이가 조르는 가운데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이가 주눅들것 같기도 해 얼마전 스마트폰을 사주었다. 이후 전쟁이 시작됐다. 사주기 전에 정해진 사용시간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을 몇 번이고 받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집에 와서 숙제도 안하고 스마트폰 게임만 하는 아들을 보면 당장 스마트폰을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이 들고 한편 이러다 아이가 중독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병원을 찾은 한 아버지가 의사에게 토로한 내용의 일부다.

스마트폰은 유용성과 휴대성 때문에 빠르게 대중화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2013년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조사, 81.5%)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휴대할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이며 가지고 다니는 게임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앞의 사례와 유사한 고민을 하거나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의 갈등을 일상에서 경험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곽영숙 교수의 도움으로 스마트폰 사용 등과 관련한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해 알아본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82%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스마트폰은 장점이 많지만 양날의 칼과 같아서 때로는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기 때문에 부모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아동·청소년들은 스마트폰 과다사용,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 따돌림, 유해 콘텐츠 노출과 눈과 근골격계를 포함한 신체 질환 등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며 이를 이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부모가 가진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 장·단점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 따라 게임을 하는 전체 시간과 게임의 종류가 다르다는 보고가 있고, 부모가 충분히 이해하고 제품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록 자녀가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분명하게 제안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지침이나 권고안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권고안과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제안한 부모 지침을 소개한다.

미국소아학회에서 자녀의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매체 사용을 지도할 때 부모가 참고할 지침으로 다섯가지 사항을 권고하고 있다.

첫째, 2세 이하에서는 전자매체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둘째, 전자매체를 자녀가 사용할 때 구체적으로 다룰 방침이 있어야 한다. 미리 자녀가 보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고 자녀와 함께 봐야한다.

셋째, 어린이의 침실에 텔레비전이나 전자매체를 두지 않는다.

넷째, 부모자신의 매체 이용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텔레비전이 있는 부모 방에 같이 있는 아이는 텔레비전에 노출이 되고 부모아동 모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다섯째, 성장하는 뇌에게는 어떤 전자매체의 노출보다 놀이가 소중하다. 부모가 같이 놀아줄 수 없다면 옆에서 아이가 혼자 놀도록 하고 지켜 본다. 4개월된 영아에게도 놀이는 창조적 생각, 문제해결 그리고 최소한의 부모와의 상호작용으로 과제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부모도 옆에 있으면서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게 있기 마련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제시하는 지침을 보면 궁극적 목표는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게 아니고 조절능력과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때문에 먼저 정한 시간 동안 정한 콘텐츠를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몇시간, 혹은 몇시까지, 어떤 내용은 되고 어떤 내용은 안되는지를 분명하게 한다. 유료, 무료여부도 정해야 한다. 또 일정한 생활 규칙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숙제 끝내고 하기, 잠자리에선 안 하기 등이다. 최소한 초등학생은 오후 8시, 중학생은 9시 고등학생 10~11시 이후에는 사용을 멈추게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 미디어 기기는 방 밖에서 사용하고 밤에는 꺼두도록 한다.

부모도 앞의 생활규칙에 동참하며 일관된 원칙이 중요하다.

화면을 보고 노는 시간은 1~2시간으로 제한한다. 잠을 자는 방에서는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고 전자 기기로 무엇을 하는지 부모가 함께 보며 경험한다. 부모가 모범이 돼 모든 미디어 기기에 대한 분명한 원칙, 즉 식사는 물론 수면 시 통화나 문자, 인터넷, SNS 사용 등을 하지 않는 것 등을 세우고 지킨다.

스마트폰 할 시간에 학습지, 숙제, 공부 하라고 하기 보다는 전자매체를 들여다 보지 않고도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잘 쉬는 것이 뇌가 잘 성장하고 기억력 회로가 튼튼해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내 아이가 잘 쉬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 본다.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경우에도 미리 약속한 대로 하면 된다. 가능하면 아이와 합의해서 평소 사용시간을 정하고 몇 시에 반납할지, 몇 시에 다시 줄지에 대해 정한다. 약속을 어기고 시한을 넘기면 오히려 손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10분 늦게 반납한 경우 1시간 사용시간이 줄어들게 한다. 또는 사용시간 설정이 가능한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을 활용한다. 가급적 처음 요구할 때 신중하게 결정한다.

곽영숙 교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떼를 써도 절대 들어주지 않도록 노력한다. 거절의사는 단호하게 표현한다. 이런 지침들을 실행하기 어렵다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과 지도는 시간과 에너지, 즉 정성이 필요하다. 확신을 가지고 반복할 때 변화가 이어진다. 아이들은 공들인 만큼 좋아진다"라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만일 그래도 문제가 지속된다면, 몸싸움을 할 정도로 갈등이 심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이런 경우 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품행장애, 충동조절장애 등 다른 문제를 감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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