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초지를 대신하는 태양광발전

[송관필의 한라칼럼] 초지를 대신하는 태양광발전
  • 입력 : 2025. 06.24(화) 03:00
  •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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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60m 높아진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한반도 연안 해수높이를 관측한 결과1989년부터 2023년까지의 평균해수면은 10.7cm가량 상승했고, 2100년까지 최대 2m가 상승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2050년도까지 기온이 약 3도 정도 오른다고 예측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18~19도로 지금의 오키나와나 대만과 비슷한 기후를 갖게 된다. 이는 우리의 먹거리인 농산물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생식물에도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뿐만 아니라 평균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태평양의 섬나라가 물에 잠기고 육지면적은 좁아지고 있다. 이만큼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커다란 영향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런데 이를 이겨내기 위한 우리의 행동은 옳게 진행되고 있을까?

도시는 확장되고, 녹지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제주 입도 관광객은 줄고, 상권은 무너져 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아직도 콘크리트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 한때 정부지원에 따라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는 빠르게 확산됐다. 지금의 태양광발전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산림을 파괴하고 농지를 잡종지로 바꾸면서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지의 탄소흡수량은 1㏊당 약 80t정도로 대략 20대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태양열발전은 1㏊당 1~1.2㎿로 100만㎾h 전력을 생산한다. 그런데 핵발전의 경우 100만㎾h 전력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량은 약 30t 정도로 한해 초지에서 흡수하는 탄소량보다 적다.

그렇다면 지금 태양광패널이 설치된 곳과 같이 꼭 산림과 농지를 활용해야만 태양열발전이 가능할까? 태양광패널을 도시에 설치하면 안될까? 건물지붕이나 외벽에 패널을 설치하면 벽면에 표면온도를 낮출 수 있고, 옥상의 패널설치로 실내에서의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사용을 낮춰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외선의 경우, 가시광선만큼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사돼 대기중의 자외선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탄소흡수원의 보호를 위해서라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제주도의 태양광발전 설비 면적은 축구장 100개 이상이고, 마라도의 2.5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 면적이 모두 초지라고 가정했을 때 1년 탄소흡수량은 6400t이 된다. 과수원과 같은 나무가 있는 곳을 포함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탄소가 흡수되는 것이다. 현재 태양광발전 설비가 갖춰진 공간은 영원히 전력 공급지로 남아 있을까? 회사 이익의 변화에 따라 대규모 개발 사업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초지에서는 초지에서만 자라는 100여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은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으로써 기능한다. 지금 우리는 초지와 농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에서 도시태양광발전으로 전환을 깊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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