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마철 노지감귤 병충해 심화… 농심 속앓이

[현장] 장마철 노지감귤 병충해 심화… 농심 속앓이
장마철 '오락가락' 비날씨로 고온다습 환경속 발병 확산
사전 방제 필요… 누적강수량 200㎜ 이상 약재 재살포
  • 입력 : 2025. 06.24(화) 15:38  수정 : 2025. 06. 24(화) 17:1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감귤산업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세균병인 감귤 궤양병.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한라일보]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노지감귤 등에 병충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의 예보가 실시간 바뀌는 데다, 오락가락한 비날씨로 인해 방제 작업을 미루거나 적기를 놓치면서 감귤농가의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6월13~19일) 제주의 평균기온은 22.0℃로 전년보다 0.6℃ 낮았으나 평년에 견줘서는 1.6℃가량 높았다. 강수량도 82.5㎜로 전년보다 76.1㎜, 평년에 비해서는 34.4㎜ 많았다. 반면 일조시간은 30.0시간으로 전년보다 24.6시간, 평년보다 7.6시간 짧았다.

이처럼 장마기간을 맞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노지감귤원에 대한 병충해도 확산하고 있다.

순에 주로 발생하는 진딧물, 귤(녹)응애를 비롯해 깍지벌레와 총채벌레가 발생하고 더뎅이병과 궤양병도 나타나며 적기 방제가 중요한 시기다.

깍지벌레는 사전예찰을 통해 종류별 유충 발생시기에 맞춰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하고, 검은점무늬병은 2주 간격 또는 누적강수량 200㎜ 이상일 때마다 적용약제를 뿌려줘야 한다. 볼록총채벌레는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가며 살포하고 주변 덩굴 제거도 필요하다.

문제는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적정 날씨 선택에 있어 장마철 변수가 심하다는데 있다.

이달 들어 도내 권역별 강수일은 ▷제주(북부) 9일(토·일 5일) ▷고산(서부) 13일(토·일 6일) ▷서귀포(남부) 13일(토·일 6일) ▷성산(동부) 12일(토·일 6일) 등이다. 이처럼 토·일요일에 비가 집중되면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방제에 나서는 농가에서는 적기 방제가 어렵기만 하다.

농부 A(50대, 제주시 영평동)씨는 "장마철 기상 예보는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변덕스러워 날씨에 맞춰 방제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적기 방제가 안 되면서 병충해 확산을 막기 위해 약효가 오래가도록 전착제까지 섞어서 뿌리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고 했다.

이번주(6월23~29일) 날씨 전망도 평균기온은 평년(21.9~22.9℃)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8.0~93.8㎜)과 비슷할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장마기간(6월 하순~7월 중순) 잦은 비 날씨로 인해 궤양병과 검은점무늬병 발생이 증가하므로 비가 오기 전 사전 방제가 필요하며, 또한 누적강수량이 200㎜ 이상이면 약제를 다시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년도 귤(녹)응애 피해가 있었던 감귤원은 과실로 이동하는 이달 중·하순경 1차 방제가 필요하고, 깍지벌레 유충 부화 시기로 작용기작(살충제)이 다른 적용 약제를 2∼3회 연속 살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볼록총채벌레는 포장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지만 기온 상승과 함께 밀도가 증가하므로 예찰 후 신속한 방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0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