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이방훈의 건강&생활]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 입력 : 2021. 12.08(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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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관절에는 뼈와 뼈 사이에 부드러운 연골이 있어 주로 완충작용을 하는데 이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져서 골관절염이 온다.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 보통 '퇴행성 관절염' 으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골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골관절염의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도 있고, 비만, 관절의 외상이나, 염증으로 인한 연골 손상 후에 잘 발생한다. 하지만, 골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리 관절의 심한 염증이나 파괴가 발생하지 않는다.

진단은 간단한 문진과 진찰로 쉽게 할 수 있으며, 엑스레이를 촬영함으로써 닳아진 상태를 알고 치료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엑스레이에서 골관절염 소견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다른 원인이 병합돼 골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관절에 물이 찬 경우에 관절의 물을 뽑아 검사를 하거나, 다른 질환에 대한 혈액검사를 하기도 한다.

흔하게 오는 부위는 손과 무릎이다. 무릎 통증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많이 느끼는데, 특히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 통증은 대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하게 느끼며 많이 사용하면 악화된다. 손가락 관절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에 잘 생기며 아침에 일어날 때 잠시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중년 여성에서 특징적으로 잘 발생하며 손가락 마디가 서서히 굵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골관절염의 손상된 연골을 완전히 정상화시키는 치료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고, 적절히 치료하면 골관절염의 악화를 예방하고 지연시킬 수 있다.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로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한다. 약물은 관절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므로 통증과 뻣뻣함을 완화시켜주고 편안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운동치료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에 나온 연골치료 관련 약물로는 디아세린제제(아트로다), 연골성분제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아보카도와 대두 추출물 등이 있다. 필자는 주로 아트로다를 쓰는데 이 약의 약리기전은 연골 파괴를 감소시키고, 연골 합성을 증가시키며, 활액막 염증과 연골세포 사멸을 감소시킨다. 글루코사민은 미국에서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일반 상점에서 자유롭게 구할 수 있는데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간혹 사용하기도하나, 자주 주사하는 경우 오히려 관절 손상을 촉진 시킬 수 있다. 히알루론산을 관절 주사하면 증상 개선 효과가 좀 있으나 관절보호 효과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는 약물복용과 더불어 물리치료가 필수적이며,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골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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