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유일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 중단

제주시 유일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 중단
제주의료원 측 지난 18일 기해 무기한 운영 중단
"코로나 전용 병실과 센터 인접해 불가피한 조치"
제주시 환자들 차로 1시간 거리 서귀포서만 치료
  • 입력 : 2020. 12.28(월) 18:0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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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중독·잠수병 치료를 전담하는 제주시 지역의 유일한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병원 소개 명령 영향으로 무기한 운영을 중단했다.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갖춘 도내 의료기관은 지역별로, 제주시 지역의 제주의료원과 서귀포 지역의 서귀포의료원 등 2곳 뿐이다. 이런 와중에 제주시를 관할하는 고압산소치료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앞으로 제주시에서 유독가스 중독 사고를 당한 환자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서귀포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의료원은 두 차례에 걸친 소개 명령에 따라 지난달 말 100병상에 이어, 이달 18일 나머지 100병상 등 병원 내 전체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으로 전환했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운영을 중단한 시기는 두 번째 소개 명령이 내려진 이달 18일이다. 병원 1층에 조성된 이 센터(면적 189㎡ )는 지난 2009년부터 유독 가스에 중독되거나 잠수병 증세를 보인 환자를 24시간 치료하고 있다. 지난 한해 제주의료원의 고압산소치료 건수는 1400여건이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서귀포에도 있다. 서귀포의료원도 제주의료원과 마찬가지로 같은 해부터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가동했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이 중단된 원인은 센터 위치와 관련이 있다. 의료원 측은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실과 맞닿아 있어 감염 우려 때문에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서귀포의료원에는 별도 건물에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1차 소개 명령 때는 2층 병실만 코로나 환자 전용 병상으로 전환돼 (1층에 있는) 센터를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2차 소개 명령 때는 1층까지 코로나 19환자 전용으로 바뀌다보니 비감염자와 감염자 간에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개 명령이 언제 해제될 지 알 수 없어, 센터 운영 재개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 중단으로 해당 치료가 필요한 제주시 지역 환자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서귀포의료원에 가아햔다.

서귀포의료원과 달리 제주의료원은 응급실이 없어 그동안 고압산소 치료가 필요한 응급 환자 대부분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응급환자가 서귀포의료원에 간 것은 아니었다. 2017년부터 3년 간 제주의료원에서 이뤄진 유독가스 중독 응급 치료는 14건이다. 예를 들어 제주시 아라동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된 응급환자는 제주대병원에서 1차 응급치료를 받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제주의료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는 게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을 당장 재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은 환자들을 최대한 빨리 서귀포의료원에 보낼 수 있게 이송체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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