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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5)법정사 주차장~항일운동 발상지~동백길~궁산천~언물~하원수로길~법정사 주차장
한라산 물줄기 따라 만나는 역사와 자연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0. 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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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산천에서 만난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안개 낀 숲은 다른 세상 통하는 문
야생의 모습 간직한 동·식물 가득

항일운동·수로길 제주 역사의 현장


제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길었던 49일간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여름휴가철도 함께 시작돼 더위를 피해 바다로 산으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도 좋지만, 울창한 숲속에서 한라산을 타고 흐르는 계곡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여유로운 피서는 어떨까?

지난달 25일 '2020 제5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법정사 주차장에서 항일운동 발상지~동백길~궁산천~언물~하원수로길을 거쳐 법정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5차 에코투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길잡이 박태석 씨를 따라 취재진과 행사요원만 동행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내린 장맛비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안개가 짙게 내려앉았다. 안개를 헤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자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법정사 주차장에서 잠시 몸을 풀고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로 향했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1 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제주도 내 최초의 항일운동이자 1910년대 종교계가 일으킨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3·1 운동을 비롯해 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항일운동의 발상지였던 법정사는 일제에 의해 불타 지금은 축대 등 일부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한라개승마

이어지는 구간은 한라산 둘레길의 동백길이다.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서 동쪽으로 돈내코까지 이어지는 13.5㎞의 탐방로로, 한라산 난대림 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인 동백나무 군락지를 약 20㎞ 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하늘을 가득 덮은 푸른 나무를 지붕 삼아 이어진 동백길은 대체로 평탄한 지형으로 걷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바닥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었지만 훼손되거나 유실된 구간도 많았다. 특히 매트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철심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 곳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백운란

한라산 둘레길에서 방향을 위쪽으로 틀어 궁산천을 따라 걸음을 이어 나갔다. 희미하게 들리던 물 흐르는 소리가 점점 더 또렷하게 들려왔다. 궁산천 옆길을 따라 조릿대 숲을 지나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작은 폭포가 나타났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인해 꽤 풍부한 물줄기를 쏟아내던 폭포는 보기만 해도 산행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한라산 기슭을 타고 흐른 맑은 물은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매우 깨끗했고 손을 담가보니 얼음장처럼 시원했다.

구름송편버섯

궁산천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산행은 계속됐다. 탐방로 주변에는 오소리 굴과 오소리가 화장실로 사용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금방이라도 오소리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길에는 커다란 나무가 바람에 밀려 쓰러져 있었고 뿌리까지 드러낸 그 모습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신비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한 나무는 쓰러지며 큰 바위에 걸쳐있었다. 만약 그 바위가 없었다면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고사했을 텐데 바위 덕분에 뿌리 중 일부는 땅속에 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눈앞에서 마주한 순간이었다.

동충하초

화병꽃버섯

숲속을 헤치고 언물에 도착했다. 언물은 '찬물'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과거 이 지역에는 버섯을 키우는 농장들이 있었는데 그곳에 물을 공급하던 곳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언물을 돌아 하원수로길을 따라 내려왔다. 하원수로길은 6·25 전쟁 이후 하원마을에 논을 만들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 저수지로 보내기 위해 조성됐다. 4.2㎞ 구간에 수로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다. 주변 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됐다고 한다. 마땅한 장비도 없었을 그 시절에 사람의 힘으로 이 산속에 수로를 만들어낸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은 삶의 숨결이 깃든 생태 탐방로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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