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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 한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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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는 홍주목사로 정약용은 금정역 찰방으로 있을 때다. 정약용이 편지를 띄워 공적인 일을 의논하고자 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나중에 정약용이 홍주에 가서 "왜 답장을 하지 않았소?"라고 묻자, 유의는 "나는 수령으로 있을 때는 원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시중을 드는 아이에게 편지함을 쏟으라고 했는데, 조정의 귀인들이 보낸 모든 편지가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정약용이 "그건 참으로 그럴 만하지만, 내 편지는 공무였는데 어찌 뜯어보지 않았소?"라고 묻자, 그는 "만일 공무였다면 왜 공문으로 보내지 않았소?"라고 대답했다. 정약용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유의가 사사로운 청탁을 끊어버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고 목민심서에 소회하고 있다.

인·허가 업무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지인으로부터 부탁 전화를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이번에 내 친구가 집을 짓는데 상담하러 가면 잘 설명 해 달라"는 부담없는 내용이라든가, "허가 신청을 했는데 부지에 조그맣게 불법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담당자가 그게 있으면 허가를 못 내준다고 말하고 갔다. 직원에게 잘 말해서 넘어가면 안 되겠냐"는 등 거북스러운 내용까지 다양하다. 이럴 때는 "알겠다. 현장을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그 상황을 일단 넘긴 뒤 담당자와 상의해 담당자의 의견이 규정에 맞으면 담당자의 의견에 따른다.

앞선 이야기처럼 정약용이 자신의 경솔함과 유의의 단호함을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공적업무의 엄중함이다. 사적관계를 중시하다보면 사회의 다수, 즉 공공의 다수에게 소홀해지고, 규정이 문란해지며, 그로인해 사회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에게는 경미한 위반사항일지 몰라도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서는 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하는 것이다. <진영상 제주시 건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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