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젊은이들의 여정

[부희식의 하루를 시작하며] 젊은이들의 여정
  • 입력 : 2019. 09.11(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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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들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정의를 실천하는 내유외강형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젊었을 때에는 육신의 강인함도 자랑스러운 일이고 육신의 내부에 있어야 할 정신도 건전해야 한다. 정신이 건전하지 않으면 그 육신은 황폐해지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가슴 속에는 감성의 숲이 무성하게 가꿔져 있어야 한다.

그들의 가슴 속에는 지성의 탑이 여기저기 우뚝우뚝 솟아 있어야 한다. 무한한 도전과 창조를 위하여 야성의 태양을 태우기도 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는 윤리와 도덕의 길을 밝혀 주는 마음의 달을 휘영청 떠 올리기도 해야 한다.

제주의 산과 숲, 올레길과 바닷길에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미추(美醜)을 보았을 때 깊이 생각하면 예술이 나오고, 선과 악을 깊이 보았을 때 깊이 생각하면 철학이 싹이 트고, 성속(聖俗)을 마치고 들어가면 종교가 나타나게 된다.

한라산, 올레길과 바닷길에는 수백종의 희귀한 나무와 풀, 돌, 바위, 하늘길, 하늘을 날으는 새, 떠가는 구름도 볼 수 있어 경외스런 마음도 인다.

이러한 것들을 마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면 그 곳에 무언의 언어가 숨어 있다. 침묵의 소리가 깔려 있고 무설(無說)이 감춰져 있다. 이를 무정설법(無情說法)이라 한다.

상대적으로 유성설법은 인간의 언어이며 문자이다. 인간이 만든 문자에는 항시 과장과 허구와 오류가 있다. 그러나 무정설법에는 진실함이 담겨있다.

젊은이들이 춘하추동의 태양아래서 무정설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은 그가 이미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자신의 예술에 한층 다가서는 아름다움이고, 자기 철학이 더욱 깊어져 더 더욱 거룩해지는 것이다.

무정설법은 삶의 지혜를 제공해 주고 받는 심혼의 샘이다. 모든 사물과 사상에는 원리와 이치가 있고, 질서가 있다. 이것을 무정설법을 듣는다고 하고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하게 된다.

유가(儒家)의 사상에는 팔조목(八條目)이란 게 있다. 다시 한번 조명을 해서 가슴속에 보석으로 지녀야 하리라.

사람이 타고난 밝은 덕성(德性)을 발휘하여 천하를 태평스럽게 다스리고자 할 때는(平天下), 먼저 자기 나라부터 잘 다스려라(治國). 자기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할 때는 먼저 자기 집안부터 바로 잡아라(齊家). 자기 집안을 바로잡고자 할 때는 먼저 자기 몸부터 잘 되도록(修身) 자기 몸을 잘 닦고자 할 때는 먼저 자기 몸의 주인인 마음을 바르게 하라(正心). 마음을 바르게 지니려면 먼저 마음의 근원인 뜻을 참되게 하라(誠意). 자기의 뜻을 참되게 하려면 먼저 뜻의 뿌리인 앎을 명백히 이뤄야 한다(致知). 앎을 명백히 하려면 먼저 그 대상인 사물의 이치를 투철히 밝혀야 한다(格物)라고 제시하고 있다. <부희식 제주교육사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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