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스포츠'는 제주발전을 위한 촉매제

[정구철의 월요논단] '스포츠'는 제주발전을 위한 촉매제
  • 입력 : 2019. 06.10(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매일 아침 뉴스에서는 세계 최고 스포츠 무대를 누비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소식을 중요 뉴스로 다룬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관중으로 가득한 경기장과 열띤 응원의 함성은 이미 도시 문화로 정착되었다. 이렇듯 우리나라도 스포츠는 문화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스포츠는 신체 문화를 넘어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경제적으로 매우 유용하다.

고금을 통하여 스포츠는 통치자의 목적 수행을 위한 도구, 오락 제공, 전쟁을 대비한 체력 단련 등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스포츠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복지,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큰 기능을 하고 있고 그 속성에는 많은 가치있는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 선진 산업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스포츠의 위상은 대단하다. 정치적으로 스포츠는 '정치적 우파'라고 불릴 정도로 긴밀하며, 경제적으로도 스포츠 산업 관련 제품 생산과 판매, 스포츠 마케팅 시장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하여 지역 사회 간접시설 들을 건설하며 지역 경제에 막대한 유익을 주기도 한다. 또한 스포츠 문화가 세대를 초월하여 단합시키며 다양한 사회 계층 통합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건강한 시민 사회 형성에도 스포츠는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과거에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지금은 오히려 환경 보존에 유익하다. 중국의 경우,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비위생적인 도시환경과 대기오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스포츠는 평화와 인권, 성평등에도 유용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기회 향상과 소외 계층을 위해서도 유익하기에 유네스코도 IOC와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만 해도 미국에서만 2017년부터 2022년 까지 69조 달러 이상의 시장 형성을 예측하고 있는데 전 세계를 포함시킨다면 엄청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우에도 2017년 한해의 스포츠 관련 상품 조 수익 34조원, 스포츠 관련 서비스 23조원, 스포츠 시설 투자 17조원으로 보고했다.

제주 경제의 중요한 핵심 축은 청정 지역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1차 산업과 수려한 풍광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경우 2016년 1585만2980명을 정점으로 입도 관광객 수가 소폭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2018년 1431만3961명으로 확실한 관광 수익원 기능을 하고 있다. 주목해야할 점은 관광 조 수익 중 거의 대부분이 스포츠로 인한 것임을 간과하고 있다. 아쉬웁게도 행정 당국과 스포츠계는 스포츠의 실 가치에 대한 이해가 절대 부족하다. 행정에서는 스포츠를 제주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 보다는 여전히 행, 재정적 시혜가 필요한 대상 정도로 이해하고 있고 스포츠계도 행정에 의존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음은 유감이다.

스포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갖고 있기에 제주발전을 위한 촉매제로 이용되길 기대한다.

<정구철 전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3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