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뉴스
오피니언
[김태윤의 목요담론] 가상현실(VR)과 호랑나비 꿈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4.25. 00: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대한민국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통신 전파를 송출하였다. 5G는 5세대 통신이란 의미로, 지금까지 주로 사용하고 있는 LTE(Long Term Evolution) 4세대를 뛰어넘는 통신이다.

5G의 '데이터 통신 속도'는 4G에 비해 200배 빠르다고 한다.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실제 동작에 반영되는 시간을 '지연시간'이라 한다. 이론적으로 4G의 지연시간을 100분의 1초 수준인데, 5G의 지연시간은 20,000분의 1초라는 의미이다. 결국, 5G 통신으로 대용량의 콘텐츠를 거의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지연시간'으로 문제시 되던 '자율주행, VR/AR, 스마트시티 등 5G 관련 산업과 인프라가 끊임없이 발전하며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상현실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될 때 과연 우리사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물론 긍정과 부정의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5G는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지만, 5G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장자(莊子)의 호랑나비 꿈(胡蝶夢) 이야기가 떠오른다. 장자를 몽접주인(夢蝶主人, 호랑나비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화창한 봄날 장주는 깜빡 낮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장주는 호랑나비가 되어, 이 꽃 저 꽃을 훨훨 날아다니며 너무나 자유로웠다. 꿈속에서 장주는 자신이 호랑나비라고만 알았지 장주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은 꿈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호랑나비가 아니라 분명 장주라는 사실을 알았다. 장주는 자신이 호랑나비의 꿈을 꾼 건지, 호랑나비가 장주의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장주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었던 것처럼 5G 시대에 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주체이고,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을 객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주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누가 주체이고 객체인지 헛갈릴 수밖에 없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장주 자신이 주체이고 호랑나비를 객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분명 호랑나비가 주체이고 장주는 객체일 수밖에 없다. 꿈과 현실, 어느 것이 진짜인지를 알 수 없을 때에는 주체와 객체에 대한 관계 설정이 모호하게 된다. 또한 꿈속의 호랑나비와 현실의 장주가 동일한 하나라고 생각할 때에는 그동안 구분하던 주체와 객체의 관계가 해체되어 버린다. 즉, 장주가 호랑나비이고, 호랑나비가 곧 장주일 수밖에 없다.

주체와 객체가 하나라고 생각할 때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장주의 호접몽에서처럼, 누군가가 가상현실 속의 자신과 현실 속의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가 가상현실(꿈)이며, 우리가 사후에 맞이하게 될 그 세계가 본질사회(현실)인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가상현실이든 현실이든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삶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인식과 행동이 필요할 뿐이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피니언 주요기사
[김기현의 편집국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열린마당] 독서 릴레이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자
[주간 재테크 핫 이슈] 원화 약세 이후를 준비하자 [오수정의 목요담론] 평화의 섬 제주, 진정성
[특별기고] '제주다움의 참가치'를 보여드립니다 [김용성의 한라시론] 두 번째 인생을 디자인하라
[허상문의 에세이로 읽는 세상] 밥값 [열린마당] 기계 수확 뛰어난 '아람'콩의 도전장
[열린마당] 2019년 을지태극연습에 임하는 각오 [김윤미의 하루를 시작하며] 반려(反戾)아닌 반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의견 작성 0 / 1000자

댓글쓰기
  •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