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2020 총선 풍향계] 선거구도 안갯속… 총선 1년 앞두고 후보군만 20여명

[창간30주년/ 2020 총선 풍향계] 선거구도 안갯속… 총선 1년 앞두고 후보군만 20여명
  • 입력 : 2019. 04.22(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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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갑 - 현직 강창일 재출마 여부 관건… 후보 10여명 난립
제주시을 - 오영훈 당내 경선 가능성… 도의원·공직자 등 거론
서귀포시 - 민주당 위성곤 독주에 한국·바른미래·무소속도 가세

2020년 제21대 총선을 1년 정도 앞둔 현재 제주도 3개 선거구는 모두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될 만큼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2004년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래 5회 연속 민주당 독주의 일당체제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롭게 재편될지가 특히 주요 관심사다. 당내 경선 과정 등을 통해 후보군이 좁혀지겠지만 '행정시장 직선제'가 현실화되면 국회의원에서 시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높아 직선제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정리될 가능성도 크다. 각 선거구별로 현역 의원의 출마 여부, 민주당 독주 체제를 겨냥한 야권의 합종연횡, 원희룡도정 전현직 공직자들의 출마 여부 등도 변수여서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선거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 갑

▶제주시 갑=4선(17~20대)인 현직 강창일(67) 국회의원의 5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의원은 4·3특별법 통과 등 의정활동이 우선이라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연말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강 의원의 결심에 따라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과 함께 현재 김태석(64) 제주도의회 의장과 박원철(57)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박희수(58)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강기탁(52) 변호사가 경선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의장은 의장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태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길이 보이면 길을 따라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제2공항과 지하수, 쓰레기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원장으로서 적절히 대처한 점을 내세우면서도 "현직을 제치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박 전 의장은 "여러차례 당선된 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아쉽다"며 20대 총선 경선 상대인 강 의원을 겨냥하면서도 결정한 것은 없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에서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하다며 "목하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51) 도당 위원장이 "제주도는 도정과 도의회 모두 기울어진 운동장이 오래돼 제주 발전에 저해된다"며 이른바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성철(51) 도당 위원장이 "이념에 사로잡힌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며 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보여줬다. 정의당에서는 고병수(55) 탑동365의원 원장이 영리병원·제2공항 등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해 정치지형을 바꿔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김영진(52)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최근 협회 분과위원장단 회의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는 원희룡 도지사가 고경실(63) 전 제주시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2016년 총선 당시의 선거구도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시 을

▶제주시 을=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원 지사측 인사로 분류되는 공직자와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0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3선인 김우남 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오영훈 의원이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이니까 당연히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김희현 제주도의회 부의장과 김경학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도 "제주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해 고심 중인 심경을 내비쳤다. 다만 김 부의장과 김 위원장 모두 김우남 전 의원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후보군이어서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의 의중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인 오영희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오영훈 후보에게 석패한 부상일 변호사도 "마음을 늘 준비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금으로선 공직자로 있기 때문에 책무에 충실해야지 출마 여부를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촛불정국 때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부 변호사가 당에 복귀해 경선을 벌이거나 민주노동당 소속 도의원 경력의 안 정무부지사가 원 지사의 정치적 향배에 따라 기성 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귀포시

▶서귀포시=20대 총선 당시 제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거구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직인 위성곤 의원이 "또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출마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아직까지 위 의원의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아 경선 없이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삼일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총선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큰 꿈을 갖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굳건히 했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 있으면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경용 제주도의원은 보수 대통합 등의 그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경선후보로 나섰지만 이후 탈당한 강경필 변호사는 "벌써부터 준비를 해야 하느냐"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해 여지를 남겨놓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여러가지 상황이 복잡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고려 중임을 나타냈다. 한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최근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윤녕 민주평화당 제주도당 위원장도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며 후보 발굴에는 힘쓰겠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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