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연료' 생산 알고보니 '이물질 압축쓰레기'

'고형연료' 생산 알고보니 '이물질 압축쓰레기'
[한라포커스] 폐기물자원순환사회 조성 이대로는
보관 4만톤 동복소각장 처리...다이옥신 배출 위험
  • 입력 : 2019. 03.13(수) 16:3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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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가 현재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에 쌓아둔 압축쓰레기(고형연료)를 소각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압축쓰레기에는 각종 유기화합물이 혼합돼 있고 수분함량이 높아 불완전 연소로 인해 암유발 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북부광역소각장으로 반입되는 가연성 쓰레기를 철저히 선별해 품질 기준에 맞은 고형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는 지난 2015년 제주시 봉개동 소재 북부환경관리센터내 북부소각장에 예산 38억원을 투입해 고형연료(SRF)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당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형연료는 도내 농공단지내 열에너지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고형연료를 활용한 농공단지내 증기(전기)생산시설 구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전문처리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육지부로 고형원료를 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예산 70억원을 투자해 압축쓰레기(고형연료) 및 폐목재 도외로 반출했다. 올해는 30억원을 투자해 압축쓰레기 5376톤(10억 원)과 폐목재 1만3000톤(20억원)을 도외 반출할 예정이다.

 북부광역소각장 가연성쓰레기 반입량은 213톤/일(반입일 340일 기준)으로 이중 소각처리 143톤/1일, 초과반입분 압축쓰레기 생산량은 70톤/1일이다. 북부광역소각장 폐목재 반입량은 61톤/일으로 전량 야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말 기준 이곳의 야적량은 압축쓰레기 4만7373여톤, 폐목재 2만4386여톤이다.

 제주시와 제주도는 올해 육지부로 반출하다가 남는 압축쓰레기와 폐목재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제주시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내 소각장으로 반입, 처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보관중인 압축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유기화합물들이 혼합돼 있고 수분함량이 높아 소각시 다이옥신이 검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복소각장에서 불완전 연소시 생성되는 다이옥신량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질기준에 맞은 고형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현재 보관중인 압축쓰레기를 재분류해서 처리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 현재 압축쓰레기에는 읍면지역 음식물 쓰레기까지 포함돼 있다"며 "그래서 올해부터는 업무보고에 고형연료가 아닌 압축쓰레기라는 표기를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말 동복소각장이 준공되면 봉개매립장에 보관중인 압축쓰레기를 가져다가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는 "제주시가 고형연료로 둔갑시키는 성적표를 만든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행정에서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봉개동에 있는 압축쓰레기는 수분함량이 높아서 소각시 불완전연소로 다이옥신이 나올 수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쓰레기를 파쇄하지 말고 잘 분리해서 제대로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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