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우리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한 해로 시작해 본다면

[김장환의 한라시론] 우리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한 해로 시작해 본다면
  • 입력 : 2019. 01.10(목)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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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자 새로운 각오를 하거나, 마음가짐을 다시 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물론 그 각오와 실천이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연말이 되기 전에 대부분 새해 첫 마음가짐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자신의 일보다 집안에서 시작하여 주변 이웃과의 관계, 더 나아가 사회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데 익숙해짐에 따라 가장 아끼고 보살펴야 할 자기 자신에게 소홀해 지기 쉽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 까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됨에 따라 원만한 인간관계는 살아있는 동안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개인의 가치와 감정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사회에서 태어나, 자신만 노력하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더 성숙한 사회라면 좋겠지만, 이러한 환경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 같이 함께 만들어 가야할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만들어 낸다는 것을 새롭게 자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국내외 심리학자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은 "행복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개인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우선 개인 각자가 행복해 지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이를 생활 속에 젖어 들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자신을 알고 보살펴왔는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자기도 잘 모르는 자신을 타인들이 사랑하고, 아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를 의문해 본다.

물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연구를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이 수반되면 더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메모형식으로 기록을 하거나, 사건 위주로 일지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 속에 자신이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을 매일 한 두 개씩 적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잘 할 것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고 기회가 있는 대로 반복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연말 조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앨런 심슨 전 상원의원은 " 부시는 아무도 증오하지 않았습니다. '증오심은 그걸 품고 있는 사람을 먼저 공격한다'는 어머니 말씀을 늘 새기고 있었거든요"라고 추도사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여기서 시사하는 것은 '증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 먼저 상처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말은 타인에게도 큰 영향을 주지만 특히 본인 자신에게 먼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늘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고, 칭찬과 격려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색할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보내는 격려편지와 감사노트를 비치해 놓고, 이를 매일 적어보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여 거창한 목표설정보다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더 좋은 한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전 국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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