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신의 하루를 시작하며] 아스미 미하야 파동 유감

[강문신의 하루를 시작하며] 아스미 미하야 파동 유감
  • 입력 : 2018. 12.26(수) 00:00
  • 김경섭 수습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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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고품질 감귤 아스미와 미하야 재배농가들의 동요가 크다. 농가가 생산한 그 감귤을 조합이 계통출하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암만해도 그 의도를 모르겠다.

아스미와 미하야는, 중앙에 이미 등록되고 국립종자원의 생산판매 허가를 받은, 만감류 우수 감귤이다. 어렵게 생산해낸 그 선진농가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못할망정 계통출하 거부라니, 대체 무슨 말인가? 조합본연의 업무를 안 하겠다는 것인가? 차라리 그 문을 닫으라, 존재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

일본에서의 감귤 새 품종 도입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일본인은 제주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한다, 좋은 품종의 유출을 의식함이다. 그러나 끈질기게 접근하여, 현지 시세의 몇 배 혹은 몇 십 배라도, 요구대로 주어 구입한다. 달리 방법이 없는 까닭이다. 그 접수(椄穗)는 세관을 통하여 들여오는데, 격리재배를 해야 한다. 몇 번이고의 검사에서 병원균 등 이상이 없어야 OK 사인이 떨어진다. 이후엔 중앙에 등록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생산. 수입판매신청을 하는 것이다. 만만찮은 그 고비 고비를 무사히 다 넘어서야, 비로소 분양이 시작된다. 그 묘목을 농가들이 애지중지 키워, 기어이 새 감귤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기존 감귤에 비해 품질이 월등한 아스미, 이런 감귤의 생산은 제주감귤의 경사다. 조합은, 참으로 축하와 격려는 고사하고 가만 앉아서, 계통출하를 못해준다느니, 벌금이 어쩌고 징역이 어쩌고… 남 말하듯 나발댄다고 한다.

오늘의 제주 감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남진해… 등등이 어떻게 도입되었는가? 하나같이 육묘업자들의 악착같은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다. 실로 우수 신품종은, 제주생명산업 그 생명의 불씨다. 상기 품종들이 없다고 가정해보라, 제주감귤이 얼마나 허하겠는가? 지금은 FTA시대다. 감귤선진국 일본 말고라도, 경쟁국 중국에는 다수의 일본인이 감귤원을 경영한다. 그래서 일본에서 새 품종이 개발되면 바로 중국으로 건너가는 직통 시스템이다. 우리만 뒤처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육묘업자들의 그 끈질긴 노력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월등한 품질의 감귤 아스미… 소문에 의하면 일본에서 2년 후부터 단속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1월 15일까지 생산 식재한 것은 예외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생산하는 아스미는 단 하나도 단속 대상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상황이 이러한데, 어째서 조합은 이의 계통출하를 거부하나? 한번 부딪쳐보지도 않고, 일본X들 한마디에 사시나무 떨듯, 그 의중을 헤아려 지레 받들어 모시는 것인가? 대한민국 조합이, 일본X들 하수인인가? 대한민국 조합이, 그 일본X들 앞잡이란 말인가? 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다. 그 감귤 생산농가가 조합원인가, 일본X들이 조합원인가?

내가 들은 이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조합은 그 조합장은, 무릎 꿇고 조합원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된다. 그리고 조용히 집으로 가야한다. 그렇게도 웅크려 보신(補身)을 꾀하려면, 집에 가서 보신탕이나 사먹으면서 편히 살면 되는 것이다. 제발, 진중한 자리에 나서서 허깨비 춤을 추지 말라. 조합은 용기 있는 자가 이끌어야한다.

일본, 과연 그들이 누구냐? 우리 삼천만의 36년을 무참히 강탈한 자들이다. 꽃다운 우리 누이들을 끌어다가 위안부로 능욕한 자들이다. 그때, 그들이 어느 법에 의거했는가? 그때, 그들이 어느 규정에 의거했는가? 추후, 법을 내세우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어떤 경우든, 우리가 당당해야할 이유다.

<강문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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