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발, 제주에 ‘네트워크’를 선물하다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발, 제주에 ‘네트워크’를 선물하다
모든 예술은 ‘서귀포관광극장’으로 통(通)한다
  • 입력 : 2018. 06.20(수) 23:59
  • 이재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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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홍삼 의정부예술의전당 본부장의 발표 사진

서귀포지역에서 서귀포예술의전당·서귀포관광극장·김정문회관의 문화 거점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폐막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발이 돋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에 연간 200억 매출효과를 유발해서?

아님 지난 5월 16일 발표된 ‘문화비전 2030’을 통한 새 예술정책 기조를 제시해서? 아니면 그 비전이 문화예술 종사자의 자율성, 문화생태계의 다양성, 문화자원의 융합역량 강화를 위한 창의성에 가치를 두어서일까?

기여는 했지만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20일 포럼 전문가 집단을 통해 ‘문화비전 2030’을 진단하고 또 ‘사람이 있는 문화’를 지역 문화 관계자들에게 이식하고 전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과 효율보다 사람과 생명이 먼저인 문화, 젠더불평등에서 젠더평등의 문화라는 요소는 새롭고 중앙집권에서 자치분권은 현장을 찾은 지역 거점 문화공간 관계자들의 마음에 쏙 들어온다.

인간 감성의 문화, 쉼이 있는 문화, 불공정과 상생의 문화, 협력과 다양성의 문화로 등은 다소 진부했지만 말이다.

‘사람이 있는 문화’는 결국 문화예술인, 종사자의 지위와 권리보장이 핵심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지역도 다양한 문화생태계 조성은 물론 소비(향유)자 개인의 문화적 권리 확대까지 견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화자원의 융합적 역량 강화도 필수적이다.

예술지원 행정의 독립성과 자율성 제고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예술인의 삶을 지키는 복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결국 조례 제정 등 법 제도 개선 및 민관 협치의 확대는 필수 불가결한 시대에 직면했다.

아마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한 법 개혁, 체재 개방의 확대가 이를 부추겨 줄 것이 틀림없다.

문화정책의 기본 지향이 문화 생산자와 유통자와 소비향유자를 매칭하고 활성화 시키는 ‘한국적 문화생태계’가 활짝 열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서귀포관광극장, 김정문 회관 같은 지역 문화예술 유통의 대표적 거점 공간의 역할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때문에 서귀포관광극장 등 지역 거점 공간 관계자들의 발길이 해비치 호텔 제주공연예술포럼 현장에 머문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임기 내 자율운영이 가능한 공연기관장 선발방식의 전환을 해야 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경영 방향과 사업 운영에 새로운 자원집중과 상생 발전방안이 필요하다.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새로운 건립보다는 지역 예술가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공연장 상주단체 연계 활성화 및 예술시장 분석 강화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창, 제작, 배급이 가능할 수 있는 지역 문화거점 공간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학교에서 예술 창작체험을 돕던 문화예술교육 도구상자 바비칸 박스를 도입한 영국 바비칸 센터를 응용할 서귀포관광극장, 르노자동차 공장 부지를 활용해 지역사회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개발 된 프랑스의 La Seine Musicale 사례는 향후 제주도민의 ‘꿈꾸는 예술터’의 좋은 사례가 되어 줄 것이 틀림없다.

지역 행정의 자율성 변화와 열두 번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발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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