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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0주년] (하)대한민국의 역사로
변방의 아픈 역사 벗고 온전한 치유를
이윤형 선임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8. 04.0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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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만의 아픈 역사 '4·3'
반세기 넘도록 은폐·억압
"온전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각계 중지 모아야"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4·3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임에도 제주만의 아픈 역사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3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동시에 벌어진 국가폭력의 첫 사례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국가는 '공산폭동' '반란'이라는 인식을 거두지 않았다. 민간인 대량 학살에도 변방 외딴섬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의 치부 정도로 인식했다.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는 이념 굴레가 덧씌워지면서 반세기 동안 은폐되고 억압됐다. 그 기저에는 남북 분단과 냉전체제의 그늘이 자리하고 있다. 4·3은 누구도 말해선 안 되는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정사(正史)에서 철저히 외면됐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본격 전개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00년 특별법 제정과 2003년 대통령 사과 등이 이어졌음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4·3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 정부 진상보고서 확정 당시 교육자료로서의 활용 등을 대정부 7대 건의사항으로 제시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

지난 해 9월 제주평화재단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민 제주4·3사건 인식조사' 결과 전 국민의 68.1%가 제주4·3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생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8.3%만이 올바르게 대답하는데 불과했다. 상당수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4·3에 대한 관심도 미미했다. 관심이 '매우 많다'와 '어느 정도 있다'는 응답은 23.4%에 지나지 않았다. 4·3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음을 반증해준다. 그동안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4·3해결에 진력하면서도 4·3 역사 바로세우기는 간과한 측면이 있다.

2014년 4·3추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도 마찬가지다.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식의 지평을 넓혀나가야 한다. 이는 결국 4·3의 역사를 온전히 기록하고 후세에 알려나가는 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비단 이는 대한민국 역사속의 제자리 찾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4·3의 바른 이름 즉, 정명(正名)을 부여하는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70주년인 올해 우리 사회가 제주에 갇혀있는 4·3의 실체적 진실과 역사적 의미들을 드러내놓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더 늦어지기 전에 대한민국의 온전한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각계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정치와 이념논리를 벗어나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 위에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온전히 기록되고, 완전 해결을 통해 치유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곧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국가로서 거듭 나는 길이기도 하다.

4월 한반도는 해빙을 기대케 하는 역사적인 봄으로 접어들었다. 70주년을 맞은 4월 4·3의 봄도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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