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중강당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연구진이 설명하고 있다.
[한라일보]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가칭)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와 특성화고 전환이 검토 중인 성산고등학교의 학과 편성안이 3가지 대안 형태로 제시됐다. 그러나 관광 분야 학과가 구성안에서 제외된 데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일부 학과의 정체성과 교육과정 간 불일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3일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중강당에서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연구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했으며, 지역 산업구조, 인재 수요, 학생·학부모 선호도 등을 반영해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공개된 학과 구성안에 따르면 제주미래산업고는 ▷1안 글로벌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IoT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과 ▷2안 글로벌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게임개발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3안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스마트농업과, 글로벌조리학과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1·2안이 교육과정의 체계적 운영과 심화학습에 강점이 있지만, 과 간 선호도 격차와 학생 선택권 제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3안은 전공 유연성과 선택권 측면에서 유리하나, 인기 전공 쏠림 현상과 심화시기 지연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성산고 전환안은 해양 분야 중심의 3가지 안으로 구성됐다. ▷1안 스마트운항학과, 기관학과, 해양레포츠학과, 해양식품조리학과 ▷2안 스마트운항학과, 카페·베이커리학과, 해양바이오학과 ▷3안 해양모빌리티학과, 해양비즈니스학과 등이다.
연구진은 "제주 해양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 기반을 갖춘 편성이다"면서도 "학과 간 융합 교육 가능성과 운영 복잡성 등에서 각 안별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학과명과 교육과정 내용 간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어떤 직무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지 설계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양레포츠학과의 교육과정에 관광 서비스나 디저트 조리 과목이 포함되거나 카페·베이커리학과에 일식조리 등이 들어간 점에 대해 "학과 본연의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학과에 대한 이해가 덜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 관련 학과가 학과 구성안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관광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이 오히려 소외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관광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은 아니며, '관광'이라는 과목명으로 분리되지 않았을 뿐, 기본적으로 모든 교육과정에 관광 요소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교육과정에 구성에 대해선 더 많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은 "당초 이번 달 말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을 예정이었으나,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완성도 높은 보고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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