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괭생이모자반의 자원화 변신 시도 주목

[사설] 괭생이모자반의 자원화 변신 시도 주목
  • 입력 : 2025. 05.12(월) 00: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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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의 자원화가 시도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나 향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동안 해안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일부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해왔지만 소량에 그쳤다. 대부분은 악취 등의 문제로 수거 후 폐기되고 있다. 그런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괭생이모자반에는 세균과 진균을 억제하는 향균 기능성 나노 복합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용종, 축농증 예방·치료나 피부질환 개선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괭생이모자반을 자원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괭생이모자반을 세척·건조·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퇴비를 관련 공장이나 농가에 공급하게 된다. 또 유효 성분을 추출해 샴푸, 비누 등 향장품 시제품을 제작한 뒤 검증절차를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다.

괭생이모자반은 그동안 파도를 따라 해안으로 밀려들어 악취로 인한 민원이 잇따랐다. 또 수려한 해안경관을 해쳐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수거하는데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이처럼 개차반 취급을 받았던 괭생이모자반의 자원화 변신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상용화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비롯한 퇴비 활용도의 적합성, 향장품의 효과 검증 등을 거쳐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장기적 계획을 갖고 단계적으로 난제들을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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