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문화광장] 고연 고봉식

[홍정호의 문화광장] 고연 고봉식
  • 입력 : 2022. 05.10(화)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아이가 태어나면 그 영혼은 마을이 키운다. 선흘리가 고향인 제주우리농원 부영석 대표가 나에게 전해 준 말이다. 제주의 마을 공동체가 예로부터 늘 그렇게 해왔다는 것이다.

나에게 음악가로서 영향을 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영감의 원천은 제주이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어디에서 왔냐는 것에 하나씩 되짚어 보게 된다. 나에게 뿌리를 말하라면 관악이다. 동시대를 함께한 친구, 선후배의 영향은 당연한 것이며 그 중 스승님의 영향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강경수 교수와 이선문 교수는 나에게 음악의 씨앗을 심어 주신 분이며, 김우신 선생님은 음악의 날개를, 류석원 교수는 예술의 씨앗을 주셨다. 김병홍, 홍덕기, 양승보 선생님은 음악의 지식을 심어 주었다.

1973년 9월 29일 한국관악대 지도자협회가 창설됐다.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인 10월 13일 전국 1호로 초대 지부장 고봉식과 함께 제주지부가 결성됐다. 제주관악의 기틀이 시작된 지점이다. 그 이후로 김상호 이봉주 이상철 양승보 김규진 최광석 김재용 강문칠 홍정호 그리고 현재 이정석회장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1973년 이후 근 20여 년 동안 제주관악의 기틀은 오현고 출신의 선생님들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제주토박이 관악인이라함은 오현고 출신의 동문들이며 고봉식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영향은 오현고 음악동문들을 통해 제주관악인 모두에게 전승됐다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봉·식 MZ세대 관악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제주관악의 다음세대를 이어갈 MZ세대 관악인들에게 제주관악의 영혼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나눠야 하지 않는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으로, 고연 고봉식 선양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 예술계, 교육계에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이번 진행되는 전기문은 전 생애를 다루기보다 관악에 국한해 좁은 의미의 관악의 선구자 고연 고봉식 선생에 대한 영상제작 및 전기문(傳記文)이 최종 결과물이다.

고연 고봉식 선생의 정신이 무엇인지, 그가 꿈꾸던 관악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는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이 사업 브레인 트러스트의 헤드이며 편집장은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MZ세대를 대표하는 천재 제주관악인 김아현이다. 수평적 문화구조를 바탕으로 이 사업이 과장되거나 축소되지 않고 MZ에게 설득력을 가진 전기문과 영상이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고봉식 선생이 전하고자 했던 선한 영향력이 세상에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위기는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음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2023년은 한국관악협회 제주지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의 관악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홍정호 작곡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5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