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골리앗' 이길 '다윗'은 누가 될까

[주말영화세상]'골리앗' 이길 '다윗'은 누가 될까
  • 입력 : 2015. 05.08(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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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의 준비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다큐 '명량…'· 로맨틱코미디 '연애의 맛' 개봉

5월 황금연휴를 강타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가 역대 외화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외화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골리앗'처럼 버티고 있는 이 작품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한국영화 중에는 지난주 개봉된 '차이나타운'이 선전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연애의 맛'과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가 개봉돼 '다윗'을 자처할 기세다.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배우 3명이 명량해전이 있기 직전 16일간의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과 출연 배우 오타니 료헤이, 이해영, 장준녕이 역사 속 실제 장소들을 방문한다. 이들은 실제 이순신 장군이 삼도 수군 통제사 임명 교서를 받았던 장소부터 12척의 배를 인도받은 곳까지, 명량해전의 준비과정 중 중요했던 지점을 걸어서 이동하며 그곳의 의미, 승리의 요소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영화 '명량'이 명량해전을 다룬 극영화라면 이 작품은 명량해전의 승리가 있기까지 준비과정을 담는다. '명량'의 대대적인 성공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기획이다. '명량'을 사랑한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

하지만 무겁기만 한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CG)과 다양한 삽화가 때때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배우들의 입담이 웃음을 안긴다. 누군가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자신만의 재치 있는 해석을 내놓고, 때론 소소한 수다로 웃음꽃을 피운다. 팀의 막내이자 외국인인 오타니 료헤이는 존재만으로 흥미롭다. 과거 화엄사가 일본 육군들에 의해 불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안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의 맛'.

▶연애의 맛='연애의 맛'은 성적 문제를 안고 있는 두 남녀가 성적인 결점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겉으론 멀쩡한 외모와 스펙의 '뇌섹남'. 그러나 여자 속만 알고 정작 여자 맘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 왕성기(오지호 분)와 거침없는 성격으로 여성 불모지인 금녀의 벽에 도전, 그러나 남성의 은밀한 그 곳을 진단하면서도 연애 경험은 전무한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 분)이 한 지붕 아래 만나 환자 쟁탈을 위한 제로섬 게임에 나선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남자와 비뇨기과 전문의인 여자의 만남을 다룬 만큼 본격 '19금'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한없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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