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박중규 협동조합 '동행' 대표

[제주愛 빠지다]박중규 협동조합 '동행' 대표
"모두가 행복한 마을 공동체 꿈꿔요"
  • 입력 : 2015. 04.24(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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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규 협동조합 '동행' 대표. 표성준기자

어린 나이에 악덕업주를 만난 건 숙명이었다. 그런 사장이 회사를 찾아온 형사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커피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고 결심했다. "나도 꼭 성공해서 사장한테 커피 얻어먹어야지."

충남 당진 출신의 박중규 협동조합 '동행' 대표는 군 전역 후 구로공단에 취직했다. 금형공장에서 하루 7000원 일당을 받던 시절, 꿈이라는 단어조차 떠올릴 수 없었다. 그가 꿈을 갖게 된 건 사장이 구로경찰서 형사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다.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조직된 '백골단' 채용 시험에 응시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꿈을 성취했죠."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23세에 경찰이 됐다. 유단자인데다 성적도 우수해 종로경찰서 소속으로 청와대 경호실에 배치됐다. 1년 6개월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노량진경찰서 형사계에서 다시 1년 6개월을 근무했다. "꿈을 이룬 줄 알았는데 평생 그랜저도 못 타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주·소통·소득·재미 창출
신개념 협동조합 마을 조성


고향에 내려가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손 대는 일마다 실패했다. 그러던 중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제주에 첫 발을 디뎠다.

제주에서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선배가 운영하는 부동산사무소 소파에서 잠을 자며 6개월간 주거를 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큰 돈을 손에 쥐고 다시 서울에 올라갔다. "시행사를 차려 아파트 분양 사업을 시작했지만 막차를 탔죠." 분양가를 800만원으로 설정해 사업을 진행했지만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620만원밖에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는 2008년 6월 다시 제주에 정착했다. 일은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제주 생활로 건강을 되찾자 새로운 사업을 꿈꾸게 됐다.

"부동산 사업을 위해 제주에 들어온 육지사람이었다가 제주사람으로 신분이 바뀌니 제주가 처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됐죠. 도민과 이주민, 예비 이주민, 육지사람까지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되자 집만 짓고 분양하는 부동산은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협동조합 '동행'이다. 조합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66세대로 이뤄진 테마마을인 '제주 스위스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66세대 모두 3층 건물로 1층은 상점, 2층은 펜션, 3층은 주거공간이다. 집과 상가가 합쳐진 마을 형태의 협동조합이 시도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공동체를 이뤄 소통하면서 소득도 함께 창출하고, 재미도 얻을 수 있는 마을을 추구합니다. 누가 살든 같이 밥을 나눠먹게 되는 이 마을에 들어오는 모든 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스위스마을은 오는 7월부터 첫 입주가 이뤄진다. 조합은 상설공연 등 문화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신개념 협동조합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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