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열린 제주도의 '2025 도민 행복 일자리박람회'.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가 주최하는 '도민 행복 일자리박람회'의 채용 실적이 저조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1~2년 새 일자리박람회 채용 건수를 보더라도 당초 목표로 정한 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다.
12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개최된 일자리박람회에서는 4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람회를 계기로 채용된 인원은 17명에 그쳤다. 2023년 일자리박람회 때는 제주도에서 62개 기업이 참여해 259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런 계획과 달리 이 해에 박람회를 통해 실제로 채용된 인원은 16명에 머물렀다. 채용 목표까지 제시한 일자리박람회인데도 행사의 성과를 드러내는 수치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소리만 요란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올해는 전년 수준의 예산(1억 원)을 투입해 현장 면접 채용 25개 기업, 채용 정보 제공·상담 15개 기업 등으로 나눠 일자리박람회를 꾸렸다. 행사가 끝난 뒤 제주도는 321명이 현장 면접에 참여하는 등 청년층, 중장년층, 경력 단절 여성 등 2300여 명의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고 홍보했다.
제주도는 이 중에서 현장 면접을 거친 구직자들의 채용 여부는 연말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업체의 최종 합격 통보일, 현장 면접자들의 실제 취업 의사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에서는 일자리박람회의 채용 실적이 미미한 점을 두고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효과도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업에서는 원하는 구직자들이 없고, 구직자들은 면접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얻기 위해 참여하면서 채용 인원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층이나 청년층 구직자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채용 정보를 접하고 면접 체험을 하는 것도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새롭게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박람회 기업 신청을 받을 때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내로 채용 계획이 있으면 구직자들이 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접촉해 참여를 유도한다"며 "올해는 기업 사정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꼭 채용이 아니더라도 직무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작년보다 상담 부스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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