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퍼태풍 상륙 가능성

제주도 수퍼태풍 상륙 가능성
  • 입력 : 2007. 03.21(수) 00:00
  •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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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 지구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열렸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문일주 제주대교수, 기상청 세미나서 주장

해수면 온도 상승률 높아 해일 피해도 예상


 가까운 미래에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에 지난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수퍼태풍이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열린 '기상- 전 지구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 세미나에서 문일주 제주대학교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수퍼태풍'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지난 36년간 해역별 해표면수온(SST)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온이 북서태평양은 물론 세계의 수온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수퍼태풍은 태풍 가운데 4등급 이상의 태풍을 말하는 것으로 지난 30년간 태풍의 파괴력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으며 이 경향은 해표면수온의 증가 경향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교수는 "태풍의 강도를 결정 짓는 해수면 온도의 경우 지난 36년간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0.02℃ 상승하고, 36년 전에 비해 연간 일강수량 1백㎜, 연간 최대순간풍속은 14㎧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역대 최대순간풍속 1~4위 모두가 2000년 이후 기록된 것으로 미뤄 향후 20~30년간 수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교수는 "수퍼태풍이 상륙하게 되면 해일을 발생시키는 기압과 바람의 영향으로 제주도의 경우 엄청난 해일피해도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수퍼태풍 대비책으로 문 교수는 태풍의 강도를 높이는 해수면의 변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태풍-파랑-해양 접합모델'을 제시했다. 또 태풍의 강도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 항만·방파제 건설시 사용되는 설계파(파도에 감내할 수 있는 항만시설 설계)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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