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매년 여름철 20만명 안팎이 찾아 이색 피서를 즐기던 제주 천연동굴 '만장굴' 2년째 폐쇄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만장굴은 2023년 1월과 12월 낙석사고가 발생하자 정비와 탐방로 보완공사를 위해 2023년 12월29일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만장굴 낙석사고는 겨울철 동굴 내부 온도 변화에 취약한 입구 부분에서 결빙이 풀리면서 발생하자 이를 정비하고 세계유산위원회 추가 자문 등을 거쳐 데크 시설 등에 대한 보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만장굴은 길이가 약 7.4㎞로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동굴로 탐방은 1㎞까지만 이뤄진다.
당초 재개방 시점은 올해 7~8월에서 가을로 연기됐다가 다시 내년 초로 미뤄졌다.
이 달초부터 때이른 폭염이 계속되자 여름철 냉장고 같은 '피서지' 역할을 했던 만장굴에 대한 얘기가 도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실제 만장굴 동굴 안은 땅 속 깊은 곳에서 시원함이 올라오면서 기온이 12~13℃에 머물러 여름철에도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다.
이에 따라 매년 여름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 20여만명정도가 제주바다와 함께 꼭 찾아 더위를 식혔던 이색 피서지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제주자치도도 매년 여름 때마다 '이색 피서지'와 연결시켜 만장굴 관련 보도자료를 내놨지만 지난해부터 2년째 끊긴 상황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보완공사과정에서 탐방로에 대한 위험성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추가 정비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름철 이색 피서지 한 곳이 사라져 아쉽기는 하지만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폐쇄조치인 만큼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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