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제주 12개 해수욕장 이용객 144만 명은 '추정법' 집계

올여름 제주 12개 해수욕장 이용객 144만 명은 '추정법' 집계
해수욕장 이용객 수치 안전 관리 요원 배치 등 활용
중문 보름 동안 4만→11만 급증 등 신뢰도 의문 제기
도 "통신사 연계 앱 개발 등 보다 정확한 집계 구상 중"
  • 입력 : 2025. 09.02(화) 15:28  수정 : 2025. 09. 02(화) 16:3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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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욕장.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가 올여름 도내 12개 해수욕장 이용객이 144만 명을 넘기는 등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추정법'으로 방문객을 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 조사 방식은 해양수산부의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기준(안)'을 참고했다. 기준안에는 전수 조사 또는 무인 계측법을 사용해 통계를 작성하되 사정에 의해 두 방법의 적용이 어려운 경우 추정법에 의한 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제주는 추정법 중에서 해수욕장 지정·고시 구역을 대상으로 12개 표본 구역의 체류 인원을 집계해 일일 이용객을 추정하는 표본 조사를 택했다.

이에 근거해 방문객을 집계한 제주도는 지난 6월 말 조기 개장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4만여 명이 늘어난 총 144만8500명이 해수욕장을 찾았다고 홍보했다. 이 중 6월 24일 개장 후 8월 13일까지 50만5964명이던 함덕해수욕장 이용객은 폐장일인 8월 31일 기준 70만3064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중문색달해수욕장 이용객은 6월 30일 개장 후 8월 13일 기준 4만780명에서 8월 31일에는 11만880명으로 7만 명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보름 남짓한 기간에 방문객이 급증한 일부 사례를 두고 집계 방식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주민은 지난달 중순에 "해수욕장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중문해수욕장에 가보면 주차장에 차량이 안 보이고 매점에도 사람이 거의 없는데 지금까지 4만 명이 왔다는 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이용객 수치는 안전 관리 요원 배치 규모, 방문객 확대 홍보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함덕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반려견 동반 시범 운영 등 대중성과 접근성이 좋아 피서철 막바지에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중문색달은 서퍼 이용객들이 많아서 이안류가 없는 시기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력 확보 문제 등으로 해수욕장 방문객을 일일이 세기는 어렵다. 대신에 2023년부터 해수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표본 조사 지역을 지정해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 인원을 반영해 최종 이용객 수를 추정해 왔다"며 "앞으로 좀 더 정확하게 집계하기 위해 통신사와 연계한 해수욕장 플랫폼 앱 개발 등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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