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여행·느린 템포 갈구하며 찾은 제주 [제주愛]

[한라일보] 제주시 용담동 서문시장 인근 가구점들이 즐비한 골목에 아담한 가게 하나가 들어서 있다.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다. 전통시장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만 외관과 크기로 보아 왠지 서울 강남 압구정에 있을 법…

"책과 공간이 주는 영감 고스란히 얻어 가길" [제주愛]

[한라일보]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인근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밭담길로 이어지는 골목 한 켠에 갈색 벽돌 건물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1층에도 책, 1층과 2층 사이 넓은 계단에도 책, 계단 아래 '노란 방'에도 책이 있다.…

[2024 제주愛빠지다] (16) 바이올리니스트 김상아 씨

[한라일보] 제주를 처음 찾은 것은 중학교 때 수학여행이었는데, 그때는 잘 몰랐다. 제주의 매력을. 대학 시절 제주의 해안가를 걷는 기회가 생겼고, 그제서야 비로소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

[2024 제주愛 빠지다] (15)영상음악가 박운영·함예진 부부

[한라일보] 돌, 바람, 나무, 풀. 시선만 잠시 창문 밖으로 던지면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바다도 마찬가지이다. 의자에 딱 붙어있던 엉덩이를 떼고 조금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저 멀리 끝 모를 지평선이 보인다.…

[2024 제주愛 빠지다] (14)줌바댄스 강사 김지선 씨

[한라일보]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지선(42)씨는 "남편을 따라 억지로 끌려서" 제주에 왔다. 원하지 않던 제주살이에 모든 것이 갑갑하기만 했던 일상 생활은 6개월 만에 확 바뀌었다. 그는 제주에서 여태껏 생각지도 못한 새…

[2024 제주愛빠지다] (13)운동 나누는 이길우 씨

[한라일보]나이 60이 넘으면 '여분의 삶'이라 생각했다. 욕심 없이 살아야겠다 싶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기자'로 살다 정년퇴직하고 내려온 곳이 제주였다. 아무런 연이 없었지만 "운명의 끈"으로 연결되듯 이어졌다. 올해로 …

[2024 제주愛빠지다] (12)‘아니따 파스타’ 김형대·조아름 부부

[한라일보] 20~30대 느꼈던 제주바다와 자연을 음식에 담고 싶어 회사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수도권에서 제주 이주를 결정한 젊은 부부 김형대·조아름 씨. 지난 2021년 정착해 제주시 한림읍 금악마을에서 식당 '아니따 파스타'를 …

[2024 제주愛 빠지다] (11) 제주 크리에이터 서소영 씨

[한라일보] 인천에 살던 서소영(41) 씨는 7년 전 제주살이를 택했다. 제주여행을 할 때마다 느낀 감정들이 크게 작용했다. 제주여행은 늘 그에게 행복감과 편안함을 안겨줬고, 여행의 끝에서는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늘 맴돌았…

[2024 제주愛 빠지다] (10)카페 '사분의일' 이태현·김나은씨

[한라일보] 매일의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선 커피가 필요하다. 온전히 커피를 감미한다기보다 카페인을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스팀에 물을 붓는 데 5초, 물이 끓는 동안 커피 포장을 뜯고 컵에 붓는 데 5초, 물이 끓기를…

[2024 제주愛 빠지다] (9) '플롯시티' 대표 이수연 작가

[한라일보] "제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 문화유산 등 독보적인 개성있는 콘텐츠가 많잖아요. 창작자로서 매력있는 소재에 끌리듯 오는 게 당연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2년 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행을 택했다. 곳곳이 창…

[2024 제주愛 빠지다] (8)‘제주그림’ 대표 오은희 작가

[한라일보] 스무 살에 처음 나 홀로 여행을 했던 곳이 제주였다. 2주가량 머물며 쌓은 기억들은 10여 년 뒤 다시 그를 제주로 이끌었다. 남편은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제주에서 새 일자리를 얻었고 그도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

[2024 제주愛 빠지다] (7)제주를 그리는 지성하 작가

[한라일보] "한라산과 바다, 그리고 곶자왈. 이 모든 것이 제게는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어요." 지성하(71) 작가는 본인이 제주에 와서 느낀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기 위해 붓을 꺼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 작가는 코로나19가 극…

[2024 제주愛빠지다] (6)‘북스페이스 곰곰’ 대표 김지연 씨

[한라일보] "'우리동네 책방' 이라는 그 이름에 딱 맞는 책방." 에세이스트 박진희 작가는 모 잡지에 실은 글에서 제주시 도평동에 있는 독립서점 '북스페이스 곰곰'을 이렇게 소개했다. 책방지기 김지연 대표(43)의 바람도 그…

[2024 제주愛빠지다] (5)영어관광통역안내사 김현정 씨

[한라일보] "제가 손님들로부터 들으면 가장 기분 좋은 말이 '당신은 영어를 참 잘합니다'보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참 재밌어요'입니다. 손님에게 많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기보단 하나의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재밌게 …

[2024 제주愛빠지다] (4)사진 찍고 케이크 만드는 김승범·김윤수씨

[한라일보] 제주살이 3년째로 서귀포시 대정읍에 사는 김승범(55)·김윤수(51)씨 부부.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 번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친화적인 곳으로 이주할 생각을 하곤 했다는 부부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터 잡은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