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한부모 비율 11.5%... 향후 증가 우려도

도내 청소년 한부모 비율 11.5%... 향후 증가 우려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미혼 한부모 생활실태' 발간
제주혼외출산율 전국 4위... 지원책 선제적 발굴해야
자립위한 긴급돌봄지원 등 사회적 환경조성 필요
  • 입력 : 2020. 02.20(목) 16:5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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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기준 제주지역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 비율은 11.5%로 미혼 한부모 10명 중 1명은 청소년 한부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미혼 한부모 당사자와 현장 전문가의 심층면접조사 결과 앞으로 도내 청소년 한부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미혼 한부모의 자녀 출산 및 양육의 어려움,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 취업의 어려움, 정책경험 등을 조사하고 이들의 정책욕구를 반영한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의 생활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혼 한부모 관련 통계 및 국내 및 타시도,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련 정책 등을 검토하고, 미혼 한부모 당사자와 관련 기관 현장 전문가 대상 심층면접조사(16명)가 이뤄졌다.

 연구원은 전국과 제주도의 혼외 출산율 현황을 살펴본 결과(2019년 통계청 자료) 제주의 혼외출산율은 2.51%로 전국 2.18% 보다 높고, 광주광역시(3.56%), 인천광역시(2.66%), 대구광역시(2.63%) 다음으로 4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향후 비혼, 만혼, 동거나 사실혼 등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혼인관계 이외에서의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지원정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 가구는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 617명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청소년 한부모의 비율은 11.5%다.

 연구원은 심층면접 결과 현장 전문가들이 가정의 부모로부터 보호와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해 가출한 청소년이 가출 팸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이성과 함께 주거생활을 하다보면 미혼 한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도내 청소년 한부모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심층면접결과 미혼 한부모들은 혼자 자녀양육과 생계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가 신생아 때는 주로 밤에 생계활동을 하고 영·유아기 때는 어린이집 등하교시간에 맞춰 직장을 구하고 초등 1, 2학년 때는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바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득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한부모의 가장 많은 생활비를 차지하는 비용은 주거비로, 미혼 한부모 중 친구들과 원룸생활, 친정집거주, 시설입소, 자녀를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기는 이유도 주거비를 마련하지 못한 이유였다. 때문에 이들의 주거지원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외에 미혼 한부모 대상 정서·심리치료지원과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개선할 특화 사업과 미혼 한부모의 경제·사회·심리적 자립을 위한 사회적 환경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긴급돌봄 지원, 특별자녀 양육비 지원, 단체활동지원, 재가 미혼 한부모 대상 출산코디네이터 지원, 정서·심리적 상담지원, 주민센터의 정보전달 기능 강화,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설치 등 5개 영역 16개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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