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화 애월포레스트 사업 문제 없나 (상) 상수도 공급

[긴급진단] 한화 애월포레스트 사업 문제 없나 (상) 상수도 공급
1일 5388t 물 사용… 지하수 함양 감소 우려
  • 입력 : 2025. 07.09(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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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단계별 시행안. 한라일보 DB


해발 300~430m 중산간지역 125만㎡ 규모 휴양시설 조성
물 사용 어승생정수장 공급량 38%… 지하수 개발 불가피
개발 영향 불투수면 늘며 연간 지하수 함양량 2만t 감소


[한라일보] 한화는 오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해발 300~430m 중산간 지대 약 125만㎡ 부지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휴양문화시설, 운동시설,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이하 '애월포레스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는 사업의 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보는 애월포레스트 조성 사업으로 인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애월포레스트가 들어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지역은 조성사업으로 인해 지하수 함양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사업지 내 지하수 개발이 어려운 만큼 '원인자 부담 방식'으로 상수도를 공급할 예정이나, 인근에 예정된 다른 개발사업들로 인해 상수도 확보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애월포레스트 사업으로 발생할 불투수 면적은 약 428만㎡에 달한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만t의 지하수 함양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는 면적이 늘어나면서, 중산간 지하수 자원의 지속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해당 지역은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질산성 질소 농도 1㎎/ℓ 이하 지역의 보호를 위해, 지하수 오염 취약성이 높고 주요 함양지로 기능하는 중산간 지역이 이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애월포레스트의 하루 예상 용수 수요는 5388.7t(상수도 3128.7t, 중수도·빗물 2260t)으로, 이는 현재 어승생정수장의 하루 공급량(1만4000t)의 약 38%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서는 지하수 신규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제주도는 기존 상수도 시설을 활용한 '원인자 부담 방식'으로 상수도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원인자 부담 방식'이란 상수도 공급으로 이익을 얻는 사업자가 상수도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로, 제주도가 상수도 시설(관정 포함)을 개발·공급하고, 사업자인 한화가 이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현재 어승생정수장에서 동부 지역(조천읍)으로 공급하던 일부 물량을 애월포레스트 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부 지역 상수도는 2029년 준공 예정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정수장(1일 1만5000t 공급 예정)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만약 애월포레스트 단지에 필요한 물량을 어승생정수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유수암정수장과 애월정수장의 수계 조정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문제는 애월포레스트 인근에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1일 2400t), 에코 프로젝트(1일 1500t) 등 다른 대규모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며 엘리시안 제주CC 등 6개의 골프장도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3개 관광단지가 모두 정상 운영될 경우, 이 일대의 지하수 이용량은 하루 13만629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사용량(1일 8만3200t) 대비 약 63.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수암·애월정수장의 수계 조정만으로는 상수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결국 지하수 추가 개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하수 전문가들은 "애월과 한림읍 지역은 이미 질산성 질소로 지하수가 오염돼 있고, 일부 관정은 지하수위 하강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 지역의 지하수 이용량이 60% 이상 증가할 경우, 지하수위 하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어 지하수 인공함량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소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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