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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이야기] (9)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
왜 핵을 못버릴까… 평화와 환경 위한 우리의 선택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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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틔움 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문금순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왼쪽)이 오우혁 학생과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핵의 위험과 비윤리성에도
국제적 힘과 경제적 이유로
인류 곁에 여전히 핵이 존재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립 등
탈핵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핵발전소가 없으면 살 수 없을까. 40년 동안의 전기 공급을 위해 그 위험한 물질을 수천 년대에 걸쳐 남겨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의 문제를 과학기술이 아닌 윤리의 문제로 접근한 책이다. 핵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방사능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담았다.

<최열, 김익중 외 3인. 철수와영희>









▶대담자: 오우혁(꿈틔움작은도서관 회원, 중학교 2학년)

대담 진행: 문금순(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

▶문금순(이하 문): 사실 '핵'이라는 주제는 무겁게 느껴지는데요, 이 책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평소 핵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요?

-오우혁(이하 오): 사실 처음부터 핵에 대한 큰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핵이라는 것은 그저 위험하고 많은 생명을 앗아간 무기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 같은 학생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무겁고 멀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교내 토론 대회에서 '탈핵'에 관한 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핵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문: 읽고 난 후의 전체적인 소감은?

-오: 책에서는 핵이 가지고 있는 위험함과 비윤리적임을 지적하고 핵을 대체할 방안들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일어났던 원전 사고들을 보면서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생각해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현 원전들이 밀집되고 낙후된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 다섯 개의 강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4강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현 인류가 왜 아직도 핵을 버리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핵은 나라들이 국제적인 힘을 가지게 해주며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케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핵은 위험하고 비윤리적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점들 때문에 핵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탈핵을 주장하지만, 아직도 핵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며 인간의 안일한 생각 때문에 후대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독일처럼 완전한 탈핵을 다른 나라에서도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안전한 발전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 우리나라는 물론 원자력 발전소를 늘려나가는 중국이나 이웃 국가에서 사고가 나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찬성하는 측에선 사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일어난 큰 원전 사고는 후쿠시마, 체르노빌 등 5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한다면 사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찬성 측은 사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큰 사고뿐만 아니라 작은 사고까지 고려한다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만 해도 500번 이상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고 이를 사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원전에서 나온 냉각수나 폐기물과 같은 것들이 알게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고, 이는 언젠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줄 것입니다.

▶문: 핵발전소의 수명은 40년, 핵폐기물은 10만 년. 이에 대한 생각은?

-오: 이는 핵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핵발전소의 숫자는 예전보다 늘었지만, 핵폐기물을 보관할 곳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임시로 깊은 땅속에 묻어두기는 하지만 수명이 길고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핵폐기물을 계속 땅속에 방치하고 있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핵폐기물 처리라는 어려운 과제를 막연하게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핵발전을 중단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이웃인 일본에서 후쿠시마 발전소 사고가 터져도 둔감한 이유는? 학생들의 관심도는?

-오: 제가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까지 단 한 번도 핵에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핵발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핵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핵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학생들에게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학생들 또한 핵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핵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문: 탈핵은 가능하다고 보는가?

-오: 탈핵으로 가는 과정은 매우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이미 많은 원전이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탈핵은 현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핵발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핵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과정은 기간도 오래 걸리고, 매우 힘들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탈핵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핵발전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자립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오: 제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래에는 우리 세대가 핵 문제에 직면하게 될 텐데, 핵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핵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들을 알지 못하여 관심을 두지 못하고 핵 문제 또한 해결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또다시 후대에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제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핵에 대해 관심을 두고 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 탈핵에 대해 십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꿈틔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키우고 가다듬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꿈틔움 도서관은 동네에 있어 이용하는데 편리해서 좋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서관이 조용히 독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몇몇 도서관처럼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꿈틔움 새마을작은도서관

서귀포혁신도시 내 LH 1단지 아파트에 2016년 12월에 개관하여 5000여 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퇴직 후 제주에 정착한 장문식, 최해연 부부의 봉사로 문을 연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규방 공예와 바느질, 우쿨렐레 동아리 활동 등이 있고, 저녁 시간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13명의 운영위원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주일이 분주하다.

개관시간 평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3시~6시. 서귀포시 서호남로 92-15 아파트 단지 내. 전화 070-8147-5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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