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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파이처럼 맛있는 90살 할머니의 일기
베로니크 드 뷔르의 '체리토마토파이'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9. 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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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형식 삶의 진정성 예찬
노년의 소소한 행복과 슬픔
긍정·감동·유머·애정 곳곳


90살이면, 현재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훨씬 많은 나이다. 인생의 황혼기 끝자락에서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행복임을 기록한 할머니의 일기가 공개됐다.

베로니크 드 뷔르가 90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기형식으로 풀어낸 소설 '체리토마토파이'. 이 책엔 잔 할머니의 귀엽고 아름다운 일상이 담백하게 담겼다.

르 파리지엥은 이 책에 대해 "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이 서점가에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마존 프랑스 독자서평에서는 "파이처럼 맛있는 책! 미래를 근심하지 않고 그날그날 현재를 충실히 사는 노년이 감동적이다"라고 평한다.

외딴 시골의 농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 잔. 아흔 번째 봄을 맞던 날, 잔은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별일 없는 나날 속에서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적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들춰내기도 한다. 늙은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할머니다. 잔은 이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며 살기를 원한다.

언제까지나 자신의 집 정원에서 예쁜 꽃들이 피어나는 광경을 보고 싶고, 친구들과 포도주 한잔을 즐기고 싶어한다. 유일한 이웃인 옆집 농가 부부의 좌충우돌을 지켜보고 싶고, 벤치에 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이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잔이 써내려간 봄·여름·가을·겨울, 1년 간의 일기는 노년의 소소한 행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전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엔 우리도 잔처럼 아름답게 늙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인생을 향한 강한 긍정과 감동, 유머와 애정도 넘쳐난다.

주인공 잔 할머니는 쓸쓸한 노년이 아니라 후회도 없고, 옛날이 더 좋아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그저 소소한 일상으로 채워지는 삶에 대한 진정성을 예찬하며 이를 통해 커다란 안식을 느낀다. 늙어감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죽음 앞둔 나이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 순응하는 삶의 자세는 미묘한 감동을 일으킨다. 장 도르메송의 '언젠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떠나리'의 글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보냈다"처럼. 청미출판사, 1만5000원.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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